文, 인도 순방에 힘 붙는 ‘新남방정책’…발맞추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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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인도 순방에 힘 붙는 ‘新남방정책’…발맞추는 재계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7.1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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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부문' 효성-'건설기계부문' 두산밥캣, 인도 시장 진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으로 인해 ‘신(新)남방정책’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신남방정책이란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까지 넓히겠다는 현 정부의 기조를 의미한다.

한-인도 CEFA 평가 ‘긍정적’…5개 실무단 통해 협력방안 발굴

▲ 문재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인도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에서 개최된 한-인도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뉴시스

11일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3박4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또 △스마트시티 △전력 △철도 △도로 △항만 △재생에너지 등 인도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하는 안건도 다루었다.

아울러 양국은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현 200억 달러 수준에서 500억 달러 수준까지 늘려나가는데 합의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차후 협정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서라도 서로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인도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협력사업 진행상황 및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이날 양국 기업인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자동차 △인프라 △전자&IT △창업 △혁신 생태계 등 5개 분야에서 실무단을 구성키로 했다. 한·인도 기업 및 CEO들로 구성된 실무단은 향후 분야별 협력방안을 발굴하고 양국에 권고할 계획이다.

나아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미래형제조기술, 로봇, 녹색기술 등 한국과 인도가 중점을 두고 있는 신규 기술분야에 대해서도 공동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CEPA 협정이라든가 신산업과 제조업, 인프라 협력 등 다양한 경제의제가 비중 있게 논의됐다”며 “회담 결과를 잘 살려갈 수 있게 양국 대표기업들이 잘 협력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CEO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후속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에 수시로 피드백하는 대화 채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양국 상의는 5개 실무단을 설치해 공동 프로젝트 운영하고 기업인 행사 정례화 등 체계적인 운영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재계, 新남방정책 기조에 발맞춤

▲ 지난 2월 18일 저녁(현지시각) 인도 뭄바이 BKC에서 열린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개막식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현준 효성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효성

문 대통령의 인도 순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인도와 아세안 지역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기업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우선 섬유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효성이다. 앞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2월 18일(현지시각) 모디 총리와 만나 2019년까지 마하라슈트라주에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효성이 인도에 건립하는 첫 번째 스판덱스 공장으로, 향후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또한 효성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최대의 섬유·가공기계 전시회인 ‘인도 인터렉스’에 6년 연속 참가함으로써, 프리미엄 섬유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높은 경제성장으로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외국산 의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당시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효성은 지난 2007년에 뉴델리에 사업을 진출한 이래, 2012년부터 뉴델리에 무역법인을 운영해 왔다”며 “지난 2016년부터는 푸네 지역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 상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도는 세계 최대의 섬유 시장 중 하나로 소비 시장 규모도 괄목할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효성이 신설 공장을 세우게 된 만큼, 앞으로도 효성과 인도 경제가 함께 동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두산도 두산밥캣의 인도 첸나이 백호로더(Backhoe loader) 공장을 통해 건설기계 부문에서의 신남방정책을 준비 중이다.

앞서 두산밥캣은 지난 5월 인도 백호로더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공장과 부지를 인수했다. 인도 백호로더 공장의 부지면적은 8만㎡, 공장면적은 1만5000㎡로 연간 약 8000대 이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두산밥캣이 인도에 진출한 데는 이들의 소형 건설기계 시장 규모가 약 1조30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 다음의 TOP3 규모로, 인도의 소형 건설기계 시장에서 백호로더가 차지하는 비중은 80~90%다. 

스캇성철박 두산밥캣 사장은 “인도 시장의 경우 최근 정부 주도의 인프라투자가 집중되면서 소형 건설기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백호로더 시장 진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두산밥캣이 인도 소형 건설기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두산밥캣 관계자도 “2019년 하반기 제품 생산이 목표이며, 이후 5년 이내 인도 백호로더 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Top3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 목표”라면서 “과거 중동 백호로더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 2년 만에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며 Top3 자리에 올랐던 경험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는 인구·경제 성장률 모두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가까운 미래 미국과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G3’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관측되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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