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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현대차GBC 특수 앞두고 연이은 악재
2018년 07월 13일 13:14:32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삼표가 사돈가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특수를 목전에 두고 잇단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GBC 특수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20일 열리는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서울시 종전대지(옛 한국전력공사 부지) 이용 계획 재심의 안건'을 상정하고 현대차그룹의 GBC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인력배치 계획, 인구유발 효과, 국방부와의 협의 부족 등 사유로 그간 정비위에서 심의가 보류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문제로 승인이 무산될 공산이 크다는 게 지배적이나 올해 초 서울시로부터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받은 만큼, 정비위만 통과한다면 오는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비위의 전향적인 판단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분위기다. 착공이 지연되면 시공사인 현대건설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피해가 큰 데다, 임대료와 이자 문제도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GBC는 최근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정몽구 회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GBC 건축허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업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삼표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의 사돈기업인 삼표는 GBC 사업의 최대 수혜주로 분류된다. 삼표가 소유한 풍납공장과 삼성동 GBC 부지가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빠른 배송이 생명인 래미콘 제품의 특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삼표가 해당 사업에 들어가는 레미콘을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삼표가 GBC 사업을 통해 600억 원 가량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한다.

   
▲ 삼표 CI ⓒ 삼표그룹

하지만 이 같은 GBC 특수는 삼표의 손을 점점 떠나가는 눈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삼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삼표가 사돈기업인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부당지원에 해당하는 일감 몰아주기로 급성장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도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삼표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정기 세무조사라는 게 삼표 측 입장이나 공정위 조사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확산되면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삼표에게 GBC 일감을 주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한 풍납공장의 존폐 여부도 걸림돌이다.

삼표는 현재 서울 송파 풍납동 일대 풍납토성 유적지 내 삼표산업의 레미콘공장 운영 강행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등과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풍납토성은 백제가 기원전 18년부터 공주로 천도하기 전까지인 서기 400년대까지 도성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서울시, 송파구청 측은 삼표공장 부지(풍납토성 서쪽 성벽터 추정)가 예전부터 문화재로 지정된 지역인 만큼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표는 풍납토성 복원이 시작된 2003년에는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2014년 현대차그룹이 한전 옛 부지를 사들인 직후 돌연 이를 철회했다.

삼표는 "학술적 연구나 역사적 고증이 없는 서쪽 성벽은 존재 사실도 없고 자연하천에 불과하다"며 "백제시대 강바닥, 유실된 성벽을 인위적으로 복원하는 건 과잉복원"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1심 법원은 지난해 1월 삼표의 손을 들어줬으나, 같은 해 11월 진행된 2심에서는 지자체가 승소했다. 풍납공장의 운명이 대법원에 달린 셈이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사이 삼표에게 불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풍납토성 서쪽 성벽 진행방향이 풍납공장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서쪽 성벽은 존재 사실도 없고 자연하천에 불과하다'는 삼표 측 주장이 논파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풍납공장이 문을 닫는다면 삼표의 GBC 특수는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잠재돼 있는 상황에서 풍납공장이라는 메리트가 사라진다면, 아무리 사돈기업이라도 현대차그룹이 삼표에 일을 맡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인근 지역주민들의 민심도 잃은 눈치다. 2016 7월 풍납공장에서 시멘트사이로(SILO) 부품 이음새가 파손되면서 약 0.5톤 가량의 시멘트가 인근 지역으로 비산되는 폭발 사고가 터졌다. 이전부터 레미콘공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으로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던 풍납동 주민들은 해당 폭발 사고를 계기로 송파구청 등 지자체에 재발방지대책 마련과 레미콘공장 즉각 이전·폐쇄를 호소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삼표가 최대한 대법원 판결을 늦추는 지연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대법원 재판이 최대 2~3년 진행됨을 감안하면, 삼표 입장에서는 그 사이 GBC가 빨리 착공에 들어가서 일단 일감을 수주하는 걸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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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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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목 2018-10-11 18:58:04

    대법원 재판은 왜 2~3년이나 걸릴까요? 삼표가 나가는게 주민들의 숙원인데, 자기들 돈벌려고 시간끌기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민심을 잃은 기업이 제대로 된 기업일까요.신고 | 삭제

    • 김정훈 2018-07-16 18:32:02

      삼표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늦춰진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에 더해 청와대, 서울시, 송파구 역시 문화재에 대한 관리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삼표의 먼지 속에서 풍납동은 문화재청의 사적지라는 미명아래 20년째 멈춘 도시가 되고있으니까요신고 | 삭제

      • 윤수향 2018-07-13 21:05:13

        분석이 잘 된 기사네요.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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