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일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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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②] 이해찬-김부겸-송영길 빅뱅 예고
민주당 당권주자 총정리
친문계 최재성·전해철·박범계
범친노 김진표·박영선·김두관
86그룹 설훈·이인영
2018년 07월 15일 06:44:09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지금 민주당의 정체성은 상당히 독특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세운 평화민주당의 토대 위에, 동교동계는 모두 떠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의 색채가 덧입혀졌다. 여기에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민평련계가 당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복잡한 구성은 결국 크게 세 가지 계파로 구분이 가능하다. 3인 컷오프를 실시한 지난 2015년과 2016년 모두 계파별 삼파전이 벌어졌다. 물론 민주당 스스로는 부정하는, ‘편의상의 계파분류’다. <시사오늘>은 이 분류를 토대로, 민주당 당권주자들을 살펴봤다.

   
▲ 더불어민주당은 크게 세 가지 계파로 구분이 가능하다. 3인 컷오프를 실시한 지난 2015년과 2016년 전당대회 모두 계파별 삼파전이 벌어졌다. 물론 민주당 스스로는 부정하는,‘편의상의 계파분류’다. <시사오늘>은 이 분류를 토대로, 민주당 당권주자들을 살펴봤다.ⓒ그래픽=시사오늘 이근

친문계 : 어차피 당대표는 친문, 맏형 vs. 호위무사 vs. 3철

친문계는 부인할 수 없는 당내 주류 계파다. 일각선 ‘단일화가 관건이지, 당선은 어차피 친문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지난 2015년엔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엔 친문계의 전폭적 지지를 업은 추미애 대표가 압승을 거뒀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해찬·최재성·전해철·박범계 의원이 조를 이루고 있다.

유력주자 - 이해찬 의원

이해찬 의원(7선·세종특별자치시)은 현 민주당에서 가장 중량감 있는 원로급 인사다. 원조 친노의 맏형이기도 한 이 의원은 출마 자체로 전당대회 판세가 출렁거릴 정도의 거물이다. 1972년 유신 선포 당시 학생운동에 투신한 이 의원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투옥되기도 했지만 재야에서 주로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지속했다. 그러던 1987년 6월 항쟁 당시에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황실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이듬해 제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후 내리 5선을 하는 동안 주로 원내보다도 입각했을 때 굵직한 족적을 많이 남겼는데, 특히 국민의정부에서 교육부장관을 역임하며 고교 평준화, 연합고사 폐지, 보충수업 폐지, 교원 성과급제 도입, 학교폭력 최초 단속, 교직사회 비리근절 등의 개혁안을 추진했다. 이 개혁안들과 관련해선 성패(成敗)에 여전히 이견이 있지만 이 의원이 한국 교육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분명하다.

2001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후보의 선거대책반에 들어가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이 의원은, 2003년 11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에 가담하면서 본격적으로 친노의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엄밀히는 친노의 계보라기보다는 노 전 대통령의 동지에 가까운 위치다. 이와 관련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은 지난 3월 기자와 만나 “나와 이해찬, 노무현은 수직적이지 않았다. 우린 동지적 관계”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에서의 탄핵정국 이후 이 국무총리에 발탁됐다.

이 의원의 강점은 풍부한 경험이다. 당내 최다선이면서 입각 경험도 있다. 다만 ‘올드 보이’이미지가 약점으로 꼽힌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4일 본지 통화에서 “이 의원은 이미 국무총리까지 지낸 분 아닌가. 신선하진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뽑고 이 의원께선 다른 역할을 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친문계는 부인할 수 없는 당내 주류 계파다. 일각선 ‘단일화가 관건이지, 당선은 어차피 친문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왼쪽부터)이해찬·최재성·전해철·박범계 의원. ⓒ뉴시스

최재성·전해철·박범계

지난 재보선을 통해 화려하게 돌아온 최재성 의원(4선·서울송파을)은 이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친문계에서 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카드 중 하나다.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그룹 운동권이기도 한 최 의원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에 들어왔다.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기도 하는 등 ‘문재인의 호위무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의 친문계 핵심인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순항일 때 필요한 사람이 있고, 위기일 때 필요한 사람이 있다. 전 후자에 맞다”고 남긴 뒤 2선으로 후퇴한 바 있다.

그런 최 의원이 재보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원내 복귀 전 부터 일찌감치 당대표 출마설이 돌았다.
최 의원의 강점은 친문계로서의 뚜렷한 정체성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친문계의 당 장악 등의 우려를 부르기도 한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11일 기자와 만나 “최 의원이 대통령과 전화도 편하게 할 정도로 친한 측근인 것은 맞다. 문재인 정부를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청와대 인사가 아닌 당대표를 뽑는 일이다.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이미 홍영표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고 있지 않나”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발표한 민주당 지지층 대상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 최 의원은 6%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그쳤다.(해당 여론조사에선 김부겸 장관과 이해찬 의원이 1위(20%), 박범계 의원(10%), 송영길 의원(7%), 전해철 의원(6%)순이었다)

전해철 의원(재선·경기안산상록갑)도 전당대회 후보군이다.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도전의지가 있음은 기정사실이다. 지난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에서 패한 뒤, 전 의원은 캠프 인사들에게 “곧 다시 선거가 있으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12일 현재까지도 최 의원과 조율중이라는 풍문이 들려온다.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최고 측근 그룹 일명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의 일원이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이 1993년 함께 설립했던 법무법인 해마루 소속의 변호사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2003년 노 전 대통령 탄핵사건 당시 문 대통령과 함께 변호 준비를 함께 하며 기각을 이끌어냈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2006년 최연소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기도 한다. 국회엔 19대에 입성한 재선 의원이다.

‘3철’중 유일하게 현직에 있었기에 일선에서 계속 뛰어왔다. 강점으로는 친문계면서도 당내에서 두루두루 가깝게 지내는 정치력이 언급된다. 다만 인지도가 취약하고, 원내경험이 부족한 점이 지적된다.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경선에서 큰 차이로 패했을 당시 인지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12일 기자와 만나 “(전 의원이)당 대표도 괜찮긴 하지만 그보다 최고위원을 딱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재선·대전서을)은 친문계에서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판사 출신으로, 2002년 대선 당시 법복을 벗으면서 노무현 캠프에 합류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엔 민정제2비서관, 법무비서관으로 일했으며, 18대 총선서 낙선한 뒤 19대, 20대에서 재선했다.

박 의원 역시 친노시절부터 뿌리가 있는 정통 친문계 인사지만, 앞선 주자들에 비하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지난 4일 출마기자회견에서 “결코 최고는 아니지만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하는 '유능한 혁신가'라고 자임하고 싶다"면서 "(전당대회를)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비문(非文)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범(凡)친노에 가깝다. 대부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참여정부나 열린우리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동교동계 출신 비문계는 국민의당 분당 사태 당시 대부분이 민주당을 빠져나갔다. 면면도 화려하다. 누구 하나 ‘만만한’인물이 없다. 단일화가 시도된다면 친문계 보다도 더 ‘박 터지는’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역전을 노린다. (왼쪽부터) 김부겸·김진표·박영선·김두관 의원. ⓒ뉴시스

비문계 : 우리도 범친노…이변 노리는 다크호스들

비문(非文)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범(凡)친노에 가깝다. 대부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참여정부나 열린우리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동교동계 출신 비문계는 국민의당 분당 사태 당시 대부분이 민주당을 빠져나갔다. 면면도 화려하다. 누구 하나 ‘만만한’인물이 없다. 단일화가 시도된다면 친문계 보다도 더 ‘박 터지는’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역전을 노린다. 비록 당은 다르지만,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김무성 전 대표가 당을 장악한 친박계의 좌장 서청원 의원을 밀어내며 당 대표가 된 사례도 있다.

유력주자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출마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4선·대구수성갑)은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 중 한 사람이다. 친문계라고 하긴 어렵지만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이며, 열린우리당 창당에 함께해온 범친노계 인사다. 1977년 서울대 중앙도서관 점거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1980년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복역했던 민주화 운동의 막내 세대기도 하다.

제정구 전 의원을 정치적 스승으로 삼았던 김 장관은, 한겨레 민주당 창당에도 참여했으며 1991년 이기택 총재의 꼬마민주당에 입당하며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였다. 통추를 거쳐 민주당의 합당으로 인해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16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됐으나, 김영춘·이부영 등과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으로 향했다. 이후 17대, 18대에서 재선했으나 2012년 제19대 총선서 ‘4선이 보장된 수도권’이라는 경기 군포를 버리고 고향인 대구 수성구 갑에 도전해 낙선했다. 그러나 여기서 40.42%, 다음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3%를 각각 득표하며 이목을 모은 뒤, 2016년엔 6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되며 일약 대권후보급으로 도약했다.

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지역주의에 대한 도전,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도 좀처럼 적(敵)을 만들지 않는 정치력을 앞세워 차기 당권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지목된다.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다. 범 친노면서도 강경파가 아니고, 친문은 아니지만 문재인 정권과는 긴밀하다는 독특한 포지션도 강점이다. 다만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과 함께, 현직 장관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출마 여부 자체를 고심 중이다. 일부 김 장관의 지지자들은 지난 2일 기자와 만나 “(당 대표 출마)결단을 빨리 내려줬으면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진표·박영선·김두관

당내 경제전문가 김진표 의원(4선·경기수원무)은 경제문제 해결을 앞세워 당대표 선거에 나섰다.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을 거쳐 차관까지 오른 뒤 국민의정부에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냈다. 이후 참여정부에선 경제·교육 부총리를 역임하고 문재인 정부의 출범 당시 인수위원회나 다름없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력도 있어 친문으로 종종 분류되기도 한다. 김 의원의 강점은 계파보다 확실한 경제전문가로서의 경험치량이다.

박영선 의원(4선·서울구로을)도 당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기자 출신으로 열린우리당에 입당,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처음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활발한 원내활동으로  입지를 굳히며 4선에 성공했고, 2011년 당내 최초로 여성 정책위의장, 2014년엔 교섭단체 최초 여성 원내대표가 됐다. 오는 17일 즈음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박 의원은, 지난 8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백년정당이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라는 제목의 글을 연재하며 지지세를 끌어모았다. 박 의원은 한 여론조사에선 김 장관에 이어 당대표 적합도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지만 당내 경선에서의 승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지난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박원순 시장에게 완패했다. 범친노로 분류되긴 하지만 가장 ‘비문 색(色)’이 짙은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지방선거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5월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기자에게 “박 의원이 어떻게 친문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두관(초선·경기김포을) 의원도 당권에 출사표를 냈다. 김 의원은 의원으로선 초선이지만 정치적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최연소 남해군수에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한 김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당시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이 됐다. ‘이장 출신 장관’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2003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전쟁반대를 목적으로 포천에서 훈련을 하던 미군 스트라이크부대 사격 훈련장에 진입, 불법으로 시위를 하면서 성조기를 불태우고 장갑차를 점거하는 행동을 했는데 이를 막지 못했다는 명목으로 해임됐다. 노 전 대통령과 여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부에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장관직을 내려놓고 물러났다. 이후 17대·18대 총선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낙선했지만 계속 경남에서 도전,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도 얻는다. 2010년엔 무소속으로 경남지사에 당선됐으나, 2012년 대선서 지사직을 사퇴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당내경선을 치러 패한다. 이 경선은 김 장관이 원조 친노면서도 친문계로는 분류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이장부터 도지사까지, 장관까지 지내 행정경험이 많은 것은 강점이지만, 친문계로부터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은 과제다.

   
▲ 86그룹은 계파라고 보기엔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탁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에서 전대협 출신들이 대거 중용되고, 핵심 인물들이 당내 중진급으로 올라서면서 급부상을 시작했다. (왼쪽부터) 송영길·설훈·이인영 의원. ⓒ뉴시스

86그룹 : 우리의 시대가 열렸다…文 정부서 급부상

86그룹은 계파라고 보기엔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김근태 전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있었지만 동교동계와 친노라는 거대 주류 계파 사이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탁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에서 전대협 출신들이 대거 중용되고, 핵심 인물들이 당내 중진급으로 올라서면서 급부상을 시작했다. 2015년엔 이인영 의원이 ‘깜짝 3위’에 오르며 컷오프를 통과했고 2016년엔 김상곤 사회부총리가 대표주자 역할을 했다.

유력주자 - 송영길 의원

송영길 의원(4선·인천계양을)은 86그룹의 대표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1984년 연세대학교의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돼 반군사독재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1985년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인천을 중심으로 노동운동을 전개했는데 1987년엔 인천 부평에 인천기독교민중교육연구소를 열었고,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인천으로 돌아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한다.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의 고문변호사가 되면서 정치권과 연을 맺은 뒤, 제16대 총선에서 처음 원내에 입성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에 적극 참여했는데 당의 마지막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2008년엔 당내 최고위원선거에서 1위로 당선되는 등 당내 입지도 탄탄히 다졌으며, 2010년 지방선거에선 인천시장에 당선되며 행정경험도 쌓게 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했으나 2016년 총선서 다시 4선을 달성했다.

외국어에 능통해 중국·러시아·일본 등지의 정치인들과 교류가 많은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았다. 관련 분야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가에선 아이디어가 많은 정치인으로도 평가된다. 전 새정치민주연합 당직자는 지난 5일 기자와 만나 “(송 의원은)다른 것보다 콘텐츠가 많은 것이 최고 강점”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당 대표 후보군 중에 유일하게 고등학교까지 광주에서 나온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전해철 의원도 목포 태생이지만 경남 마산에서 고교를 졸업했다).

다만 지난 전당대회에서 뜻밖의 컷오프를 당해 결선까지 가지 못했던 점은 상처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문과 86그룹 사이의 지지세를 어떻게 결집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설훈·이인영

설훈 의원(4선·경기부천원미을)은 사실 범 86그룹에 속하기 보다는 동교동계의 막내 인사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린다. 이는 사실 앞서 다른 그룹으로 분류한 이해찬 의원이나 김부겸 장관 등 민주당의 중진 대부분이 민주화 운동·학생운동 경험은 기본으로 보유하고 있어서다. 다만 이인영 의원과의 단일화 추진 등으로 인해 현재 언론지상에서 ‘비문’이나 ‘범86그룹’으로 종종 등장할 따름이다. 물론 설 의원도 학생운동의 선봉에서 유신반대 시위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설 의원은 1988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 발탁되며 동교동계가 됐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처음 원내에 입성한 뒤, 재선 이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가 19대 총선에서 재기하면서 4선 고지에 올랐다.
오랜 정치경력에 걸맞는 노련함과 조율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동교동계 대부분이 정치일선을 물러나거나 당을 떠난 시점이라 당내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다. 피선거권이 박탈된 옥고가 2002년 대선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돕다가 이회창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구속된 사건이긴 하지만, 설 의원에게 ‘친노’나 ‘친문’의 타이틀은 붙어있지 않다.

이인영 의원(3선·서울구로갑)도 86그룹의 간판 정치인이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이 의원은 그해 10월 전대협 1기 의장을 맡는다.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 2004년 제17대 총선을 통해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원내에 입성했다. 2010년과 2012년 당 최고위원을 지내고 2015년엔 당대표에 도전했다. ‘문재인 대세론’속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컷오프를 통과했지만 결국 3위로 마감했다. 친문으로 불리진 않지만, 원체 계파색이 옅은 스타일이라 전대 등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했던 경험에도 불구하고 비문이나 반문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이 의원은 당대표에 도전했던 2015년엔 전당대회 현장에서 격정적인 연설 등으로 ‘폭발력’을 보여주면서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당내 세력화나 다음 도전 토대까진 이어가지 못했다.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이 의원은 ‘이번이 마지막 당대표 도전’이라는 심정으로 후보단일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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