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던 한국닛산과 혼다코리아가 올해 들어서는 일제히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경에는 주력모델들에 대한 지나친 판매 의존증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263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간 3268대 대비 19.3%의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혼다코리아 역시 45.7% 줄어든 2924대 판매에 그치며, 지난해 1만대의 판매고를 누렸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닛산의 경우 주력 모델인 알티마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알티마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2389대에서 올 상반기 2244대로 큰 감소없이 선전했지만, 전체 판매량 대비 차지 비중은 73.1%(지난해 상반기 3268대) 에서 올해 85.1%로 12.0% 포인트 증가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알티마는 시쳇말로 한국닛산을 먹여살리고 있는 상황인데,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모델임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반등을 노리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닛산 본사의 무자격 품질 검사 논란과 배기가스·연비 조작 등이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르며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귀결되는 일련의 상황들도 불안 요소다. 한국닛산 내 맥시마, 무라노, 패스파인더 등의 여타 모델들이 좀처럼 고객 수요를 불러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점 또한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혼다코리아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주력 모델인 어코드가 상반기 판매 공백을 겪으면서 실적이 반토막난 것.
앞서 어코드는 지난해 상반기 브랜드 전체 판매량 5385대의 68.1%에 달하는 3669대가 팔리며 그 존재감을 스스로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혼다 코리아는 지난 5월 10세대 신형 모델 출시에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어코드 구형 모델의 추가분 도입 없이 사실상 판매를 중단했고,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혼다코리아는 어코드의 신차효과와 더불어 물량 확보·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실적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판매 목표 월 1000대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는 등 판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혼다코리아의 어코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신차효과가 미미할 경우 다소 어려운 경영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녹 부식 사태에 따른 불안감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점과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꼽히는 토요타 캠리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는 요인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혼다 어코드와 닛산 알티마 모두 브랜드 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이들 모델의 선전이 곧 브랜드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중형 세그먼트 내 국산차부터 독일 브랜드까지 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혼다의 경우에는 부정적 이슈와 가격적인 측면에서 캠리에 밀려신차 효과가 다소 반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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