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민 스킨십'에 나선다.
박 시장은 민선 7기를 맞아 조만간 강북구 삼양동의 낡은 주택가에서 한 달간 옥탑방 살이를 하기로 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오는 19일 제10대 서울시의회 첫 임시회를 끝내는 대로 다음 주부터 입주한다.
서울시청을 집무실로 하되, 삼양동 옥탑방은 숙소개념으로 출퇴근하며 생활할 계획이다. 9평가량의 옥탑방으로 보증금 없이 월 100만 원 월세를 낼 예정이다. 계약은 50일 거주 조건으로 총 200만 원을 냈다.
앞서 박 시장은 6·13 선거기간 강북구 유세현장에서 “서울시장이 되면 강북구에서 살아보겠다”며 “시장의 힘이 필요한 곳에 가서 그 지역의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또 지난 2일 취임식 자리에서도 “책상머리에서 아무리 정책을 만들어도 절박한 시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며 “강북구에서 한 달간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며 지역 현안을 확인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번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살이는 그 약속을 지키는 일환이다.
강북구는 강남과의 균형발전에 있어 저조하고, 생활면에서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이 때문에 실제 현장에 살면서 어려운 점과 뭐를 필요로 하는지, 몸소 부딪치면서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서울시 측 전언이다.
이중 삼양동 주거지를 고른 이유에 대해 서울시 공무원은 “노후된 건물이 많은 데다 인구밀집지역이라 일부 골목 등이 너무 협소해 살아가는 데 있어 불편함이 많은 지역이라 추천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강북구 외에도 타 지역 현장체험 계획에 대해서는 “다른 구로의 확대 여부는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서민 행보를 두고 "현장밀착형 모습에 보기 좋다"는 호평도 들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여주기 식 쇼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6·13선거에서 야당 측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전세보증금 28억 원인 가회동 집무실을 놔두고, 임시거처로 옥탑방 살이를 하는 것이 진정성 면에서 얼마나 와 닿을지 모르겠다”며 “설령 그렇게 산다고 해도 임시거처로 생각하지, 평생 주거공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마인드 자체가 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월 100만 원짜리 옥탑방 비용 역시 서민이 살기엔 만만치 않은 비용인 듯하다”며 “박 시장이 진짜 서민 생활 체험을 한다면, 임시 거주에 치중하기보다 최저임금 인상 논란 이후의 직장인 소득 문제와 미취업 문제 등에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양천을 지역에서 3선을 하는 동안 꾸준히 서민생활밀착형 민원 간담회를 진행해 온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은 박 시장의 서민 행보에 대해 “기상천외하다”며 “굳이 서민 체감을 왜 옥탑방에서 하려는 건지 모를 일”이라고 의아해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는 2주에 한 번씩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현장 민원인의 날을 진행하고 있다”며 “직접 주민분의 고충을 듣고 잘 됐든 못 됐든 문제 해결 과정을 빠짐없이 피드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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