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구찬우 사장 친인척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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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구찬우 사장 친인척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7.20 16: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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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대기업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30위권의 대방건설이 대표이사 친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방건설(사장 구찬우)은 특수관계자(종속회사) 세건과의 매입 거래를 2014년 31억1544만 원, 2015년 78억3988만 원, 2016년 165억6924만 원, 2017년 429억8652만 원으로 매년 확대했다. 세건에 들어가는 지출을 4년 만에 약 14배 늘린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방건설의 계열사에서도 감지된다. 구찬우 사장의 매제인 윤대인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대방산업개발은 세건과의 거래를 통해 2015년 3249만 원, 2016년 396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세건에 42억7215만 원을 지출했다. 대방디엠시티 등도 세건과의 매입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건은 2013년 말 설립된 이후 나주대호 대방노블랜드, 세종 대방노블랜드, 화성송산 대방노블랜드, 시흥배곧 대방노블랜드, 세종 대방디엠시티, 김포 장기도서관, 마곡 대방디엠시티 등 대방건설과 대방건설 계열 회사가 추진하는 현장 골조공사를 도맡고 있다.

이들 중 일부 현장에서의 계약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이사 ⓒ 대방건설

문제는 세건의 대표이사 구경숙씨가 구찬우 사장의 친인척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 씨가 대방건설 사장의 친인척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대방건설이 지은 건물을 관리하는 업체도 오너가 친인척이라는 말이 있다. 그야말로 가족경영"이라고 말했다.

물론, 세건은 대방건설이 100% 출자한 회사이기 때문에 이 같은 일감 몰아주기는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가 공정경제를 경제정책의 한 축으로 지정하고 시장경제 원칙에 반하는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철퇴를 준비 중인 만큼, 도의적인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포 장기도서관, 마곡 대방디엠시티 등 세건이 맡은 대방건설 사업현장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대방건설 측은 본지와의 서면질의를 통해 "세건은 대방건설이 100% 출자한 회사로, 최대주주가 같은 법인 간 거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다. 또한 대방건설과 세건과 업무관계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최근 매입 거래가 늘고 있는 부분도)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구찬우 사장과 구경숙 세건 대표이사의 관계에 대해서는 "세건 대표이사와 대방건설 대표이사와의 관계는 정확히 모르는 부분"이라며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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