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인력 부족에도 항공기 도입은 속도…LCC 안전불감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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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인력 부족에도 항공기 도입은 속도…LCC 안전불감증 어쩌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7.24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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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정비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LCC 업체는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 업체는 하반기에도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져 정비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될 전망이다. ⓒ 신창현 의원실 보도자료 갈무리

LCC 업체들이 수요 확보를 위한 항공기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의 경우 정비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고객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비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LCC 업체는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는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 1대당 국토교통부의 안전강화대책 권고 기준인 12명의 정비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항공기 1대당 8.7명의 정비 인력을 확보한 데 그쳤으며, 그 뒤를 이어 진에어와 에어서울이 각각 7명, 3.5명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여타 LCC 업체들이  해당 기준을 충족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수익에 몰두한 나머지 고객 안전을 도외시한 것 아니냐는 비난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실제로 티웨이항공과 이스타 항공은 항공기 1대 당 정비 인력이 13.8명, 13.4명으로 집계됐으며, 제주항공 역시 12.6명으로 나타나는 등 기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LCC 업체들이 국토부 권고 기준을 지키는 데는 운수권 배분 시 페널티 적용이라는 불이익이 따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국토부가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에 불이익을 준 사례는 없던 것으로 알려지며, 대형항공사 계열에만 관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계열 LCC 정비사 부족과 관련해 '대형항공사 봐주기식' 행정을 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신속히 밝혔다.

특히 국토부는 "해당 업체들이 권고기준에 미달하지만 2020년께 이를 충족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각 항공사들의 이행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적정 정비인력 세부 판단기준 마련을 검토하는 한편 '국제항공운수권 및 영공통과 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 평가지표에 따라 항공기 1대당 정비사 12명을 충족하지 못한 항공사에 대해서는 운수권 배분시 감점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비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LCC 업체들이 하반기 항공기 도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는 점에서 해당 문제를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가뜩이나 정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경우 정비 인력 부족을 더욱 부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어부산만 보더라도 다음달 A320-200기종 항공기를 1대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져, 항공기 1대 당 정비인력 규모는 현 8.7명에서 8.3명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에어서울 역시 하반기 항공기 1대를 도입하면 해당 수치는 3.5명에서 3.0명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진에어는 하반기에만 4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국토부의 기재도입 인가 불발로 인해 항공기 추가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항공기 1대당 현 7.0명의 정비 인력 규모는 6.1명 수준으로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이에 대해 진에어 관계자는 "해당 통계치는 엄밀히 말해 대한항공 정비 위탁 인력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실제로는 대당 14명이 넘는 수준"이라며 "이는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경우에도 통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진에어 소속의 순수 정비 인력만 추가로 60~70명 가량 뽑을 계획이었다"며 "다만 면허 취소 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난처한 상황에 봉착,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서울 관계자 역시 "현재 1대당 정비인력 3.5라는 수는 에어서울 자체 인력 21명만 기준으로 계산된 것"이라며 "에어서울은 정비를 아시아나항공에 전적으로 위탁하고 있고, 인천공항에서 에어서울의 운항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인력만 약 100명 정도에 달한다"고 해명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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