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는 선방했으나…중견·중소건설사, 하반기는 고행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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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는 선방했으나…중견·중소건설사, 하반기는 고행길 전망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7.25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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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뉴시스

올해 들어 대형 건설사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 사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상반기는 선방에 성공했지만 정부 규제 강화, 일감 감소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고행길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8년 2분기(연결기준 잠정) 매출 3조1330억 원, 영업이익 2430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매출 3조5820억 원, 영업이익 219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별 사상 최대 규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7%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20% 뛰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올해 2분기 매출 8255억 원, 영업이익 997억 원을 올렸다. 기업 분할 후 지난 5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2개월 간 실적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다.

아직 2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대형 건설사들도 좋은 성적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올해 2분기 5개 대형 건설사의 합산 매출액은 14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875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1% 개선된 수치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호(好)실적을 거두고 있는 배경에는 아파트 분양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19만500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이중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상장 대형업체 5개사의 비중은 약 27%로 추정된다.

전체 아파트 분양물량이 증가한 만큼, 중견·중소 건설사 역시 대형 건설사 못지않은 실적을 거뒀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금호산업, 한신공영, 계룡건설, 한라, 태영건설, 두산건설, 서희건설 등 중견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양시장 점유율도 올해 들어 10%를 넘겼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시장환경이 중견·중소 건설사들에게 불리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공공택지 공급 감소로 일감이 줄은 데다, 금융권의 부동산 대출 제한, 정부의 후분양 제도 추진 등으로 대형 건설사에 비해 자본력이 떨어지는 중견·중소업체의 부진이 예상된다는 게 중론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자금동원 여력이 주택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향후 공급업체가 줄면서 주택시장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우량 건설회사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 건설업계 내에) 정부 규제와 아파트 분양감소에 따른 이익감소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올해 재건축 수주가 급감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은 과거와 같이 리스크가 급증하거나 이익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잘 버텼는데 하반기부터는 정말 고난의 행군"이라며 "일감이 떨어져서 올해 들어 해외 프로젝트에 손을 벌리는 중견·중소업체들이 있는데 이번 SK건설의 라오스 댐 붕괴 사고 여파로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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