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부실시공 논란…건설업계, 책임 있는 모습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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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부실시공 논란…건설업계, 책임 있는 모습 보여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7.26 18:11
  • 댓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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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내 탓이오'가 재도약의 기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건설업계가 연이어 부실시공 논란을 사면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모양새다.

지난해 발생한 부영주택의 아파트 부실시공 사태, 대림산업의 평택 국제대교 붕괴 사고, 롯데건설의 용인물류센터 신축공사 사고, 포항 강진으로 드러난 악성 날림 공사 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는 아이에스동서, 반도건설, 서희건설, 양우건설 등 중견업체들도 아파트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였다. GS건설이 공급한 포항 자이 입주예정자들은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진 등이 맡은 국책사업 부산 신항 건설공사에서는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급기야 SK건설은 라오스 댐 붕괴사고로 방점을 찍었다.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 주택과 토목, 국내와 해외 등 업체 규모나 사업 구분을 가릴 것 없이 하자가 속출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국민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무대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간산업인 만큼, 부실시공의 대명사라는 낙인이 찍히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근본적인 체질 개선, 산업구조 개편, 업계 전반에 뿌리내린 악습 해소 등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하지만 그에 앞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다는 생각이다.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일부 건설사들의 안일한 자세다.

"아직 완공이 되려면 한 달이나 시간이 남았는데 어떻게 부실시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입주 전까지만 해결하면 부실시공이 아니지요."

"이번 논란은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일부러 일을 크게 만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부실시공이라는 게 어느 현장에서나 있을 수 있는 문제 아닙니까?"

"우리가 책임을 왜 져야 하나요? 그 부분은 우리 회사가 아니고 하도급업체가 맡고 있습니다. 그건 그쪽에 가서 물어보세요. 저희가 대신 해명을 하는 건 일종의 부당한 경영개입이 될 수 있습니다."

그간 부실시공 관련 취재를 하면서 몇몇 건설사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말이다.

사람은 늘 실수를 한다. 기업은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고, 기업 역시 실수를 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어도 제품에는 하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다른 이유가 없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발생하는 문제다.

그래서 인간은 관대하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을 담은 사과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면 이를 용서하고 다시 한 번 믿어준다. 자신도 실수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회사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건설사들이 부실시공 문제와 관련해 잘못을 쉽게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반성과 성찰을 꺼리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최소한 '내 탓이오'라는 마음으로 잘못을 스스로에게서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반구저기'(反求諸己)라는 말이 있다. 하나라 우임금의 아들 백계는 제후 유호씨와의 전쟁에서 참패했다. 백계의 부하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싸우자고 했다. 그때 백계는 "나의 덕행이 유호씨보다 못하고, 부하를 가르치는 방법이 그보다 못해 패배했다. 나는 먼저 나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아 고치겠다"고 말하며 싸움을 포기했다.

이후 백계는 자신을 돌아보며 매일 수련했고 검소한 생활을 이어갔다. 1년 후 제후 유호씨는 백계에게 감복해 하나라에 귀순했다. 잘못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니, 더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건설업계가 되새겼으면 하는 고사다.

다행히도 최근 건설업계 내에서는 이 같은 자기 성찰과 반성을 주장하는 건설인들이 차츰 늘고 있다.

사단법인 미래건설포럼은 "우리 건설산업은 지난 세월의 잘못된 관행으로 인한 건설인의 이미지 추락과 안전 최우선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며 "제대로 된 예산확보, 계약제도, 설계용역, 안전시공, 감리제도를 통해 건설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실천적인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도 "부실시공, 산재사망 등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일들을 건설산업 이미지로 만든 이들이 누구냐"며 "희망과 상생의 건설산업을 위해 건설적폐 청산과 건설산업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건설업계가 부실시공 논란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며 이를 재도약의 기점으로 삼길 진심으로 바란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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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2018-09-10 01:26:23
제배불리기에만 혈안이된기업혈안이된기업들.
원가공개법령 시행되면 퇴출되길 소망합니다

고3상 2018-09-02 20:32:24
분양시엔 최고의 친환경 자제로 시공해준다 편백나무 붇

적폐청산 2018-09-02 20:16:19
현재양우는 상하수도도 정식으로 준공이 안났다 우선 입주때까지만 임시로 끌어다쓰고있다 동별 승인이나면 이것마저도 조합이 돈내고 승인받으라고 배째라 로일관 하고있다 그저 할줄아는건 입주민들에게 공갈협박 입주민의 등골빼먹기 적폐청산 제일순위예요

양우건설 2018-09-02 20:11:36
이기사는 아주 훌륭합니다 우리같은서민이 노후를편안하게 보내기위한집인데 하자없이 정상적으로 집을지어야죠 누구나 실수는 하겠지만 알면서도 이익을 남겨먹으려고일부러 자제를빼먹고엘베연결도안하고 외벽방수도안하고 싸구려 방화문 달고 이건실수가아니고 고의로 한거맞죠 이거 양우건설입니다

양우타도 2018-07-31 23:29:36
양우건설이 부실을 부실이라 인정하고 이 위기를 기회라고 여겨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