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의 '파격 행보' 시동… 180조 투자·4만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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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의 '파격 행보' 시동… 180조 투자·4만 일자리 창출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08.0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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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이재용 부회장 만남 이후 사상 최대 투자 계획 발표
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25조 원 투자·육성
삼성 노하우 공유로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상생 프로그램 확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이 8일 오후 향후 3년간 180조 원 투자와 4만 명 채용을 기본 내용으로 하는 대대적인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 뉴시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이 8일 오후 향후 3년간 180조 원 투자와 4만 명 채용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의 이번 투자·고용 계획은 지난 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이뤄진 김동연 부총리와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 이후 유사 이래 최대 규모로 발표됐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삼성이 발표한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계획의 주요 내용은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로 요약된다.

삼성은 이의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래 성장기반 구축 △삼성 혁신역량 및 노하우 개방·공유 △효과 검증된 프로그램 중심으로 상생협력 확대를 기본 방안으로 내세웠다. 

◇ 미래 성장기반 구축… AI·5G·바이오·전장부품 등에 25조 투자

우선 삼성은 미래 지속 성장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3년 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 원으로 확대하고, 이중 국내에 총 130조 원(연 평균 43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AI(인공지능)·5G·바이오·전장부품 등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 원을 투자·육성할 방침이다.

AI 분야는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AI센터를 허브로 한 글로벌 연구 거점에 1000 명의 인재를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단말·장비 등의 전 분야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미·일 등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5G 인프라는 자율주행, IoT,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신산업 발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최근 KT 경제경영연구소는 5G 상용화 시 2025년 이후 연간 최소 30조 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삼성이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도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2010년 삼성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해 온 바이오 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1년 인천 송도 매립지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워진 이후 2012년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돼 바이오시밀러(제약) 제품 3종을 출시했으며, 현재는 2800여 명의 직원이 삼성 송도캠퍼스에서 CMO사업(의약품 위탁생산) M/S 부문 세계 3위 기업을 이끌고 있다.

또한, 삼성은 향후 3년 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채용계획 상 3년 간 고용 규모는 약 2만~2만 5000 명 수준이나 최대 2만 명을 추가로 고용하고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선 삼성의 130조 원 국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 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 명 등 약 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삼성의 혁신역량 및 노하우 개방·공유… 5년 간 500개 스타트업 과제 지원

삼성은 또한 소프트웨어 교육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을 적극 활용해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도 도모할 방침이다.

삼성은 향후 5년 간 청년 취업 준비생 1만 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포함한 전국 4~5곳에 교육장을 마련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첫 해는 1000 명 수준으로 시작할 계획이며, 교육 기간 중 교육생들에게는 매월 일정액의 교육지원비가 지급된다.

교육생 중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 관계사의 해외 연구소 실습 기회를 부여하고 일부는 직접 채용을 검토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 취업을 적극 지원한다.

▲ 지난 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를 위해 삼성은 소프트웨어 교육과 연계해 교육생들에게 △취업정보 제공 △취업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열정과 재능이 있는 우수 대학생을 발굴해 육성하는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을 1991년부터 운영해 왔으며, 지난 28년 동안 총 6146명을 양성해 4255명을 채용한 바 있다.

여기에 삼성은 향후 5년 간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해 청년 창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Lab(Creative-Lab) 인사이드'를 확대해 200개 과제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C-Lab은 임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내벤처로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과제는 분사를 통한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도전과 혁신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삼성이 2012년 도입한 제도다.

삼성은 C-Lab을 통한 창업·분사 이후 실패하더라도 5년 이내에 복직이 가능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삼성은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위해 사내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에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 'C-Lab 아웃사이드'를 운영해 향후 5년간 3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은 산학협력을 비롯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해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400억 원(반도체 300억 원, 디스플레이 100억 원) 수준인 산학협력 규모는 앞으로 1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 효과 검증된 프로그램 중심으로 상생협력 확대… 스마트 팩토리 전환 지원

삼성은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상생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삼성은 정부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 4.0'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중소벤처기업부는 향후 5년 간 1100억 원(삼성 600억 원, 중소벤처기업부 500억 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500개 사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 측은 이를 통해 5년 간 약 1만 5000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자동화·지능화 분야의 IT 기술을 접목해 중소 제조기업 공장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 

삼성은 지난 2015년부터 3년 동안 중소기업 1086개 사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해당 기업들의 평균 매출은 5.5% 증가하고 일자리는 4600 개가 창출된 바 있다.

이번 스마트 팩토리 지원 대상에는 삼성과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도 포함되며, 지방 노후 산업단지 소재 기업이나 장애인·여성 고용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 기업의 현 수준에 따라 △환경안전 △제조현장 혁신 △시스템/자동화 △운영 안정화 지원 등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삼성은 특허를 개방하고 우수기술 설명회, 구매 전시회,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삼성은 1, 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해 총 7000억 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상생펀드 및 물대지원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삼성은 협력사의 △시설 투자와 R&D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펀드'에 4000억 원 △물대 현금 결제를 위한 '물대지원펀드'에 3000억 원을 각각 조성해 3차 협력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협력사들은 상생펀드를 통해 최대 90억 원 한도 내에서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시설투자, R&D,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물대지원펀드는 무이자로 대출받아 활용 가능하다.

앞서 삼성은 2010년부터 2조 3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운영해 왔다. 이번에 3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협력사 지원 펀드는 총 3조 원 규모로 늘어났다.

2010년부터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는 2차 협력사까지 확대된다. 인센티브 규모도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2배 늘어난다.

한편, 삼성은 협력사의 최저임금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올 1월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0년 사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분은 약 6000억 원이다.

이날 삼성 측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된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은 관계사 이사회 보고를 거친 것으로,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삼성과 중소기업, 청년이 윈-윈(Win-win) 할 수 있고, 국가경제의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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