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추격자 송영길, 남부공략 성과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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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추격자 송영길, 남부공략 성과 거둘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8.13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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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전대 중간점검①> 宋 캠프“부울경 환호 고무적…기세 올랐다”
17일 수도권까지 상승세 이을지는 미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1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 대의원 대회에서 연설하는 송영길 당대표 후보.  ⓒ송영길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세 명의 당대표 후보 간 전투는 더욱 치열해지는 중이다.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수도권 <시사오늘>은 오는 17‧18일 마지막 수도권 유세를 앞두고, 후보별 캠프 취재를 통해 중간점검을 해봤다. <편집자 주 : 기사 게재는 기호순입니다>

“바람을 탄 것 같습니다. 이 기세로 수도권으로 쭉 올라가면 됩니다.”

다소 들뜬 목소리였다. 지난 12일 영남 일정을 마친 송영길 후보 캠프 관계자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한 말이다.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 판세의 윤곽은 이해찬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송영길‧김진표 후보가 추격중인 양상으로 알려졌다. 1강2중(1强2中)의 판세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런데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역 순회를 한 뒤 송 후보의 추격세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근거는 현장 분위기다. 송 후보는 13일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 “현장에서는 확실하게 뒤집어져서 송영길의 지지가 압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바탕엔 송 후보의 ‘남부공략’이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호남 뿐 아니라 영남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출정식도 부산에서 했다. 송 후보는 지난 1일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5조 원 규모의 쉘빙엘엔지(LNG)선 추가 수주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조선 산업을 다시 살려 내겠다”고 강조하면서 전대 일정의 첫발을 뗐다. 문재인 정부의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었던 그의 영남 당심 구애는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이는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는 평이다. 민주당 울산시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송 의원은 지난 11일 울산 대의원 대회에서 “북극항로 개척과 북방경제를 통해 조선사업을 다시 살려 내겠다”라고 연설하는 대목에 이르러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의 핵심 관계자는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송 후보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평이 많은 편입니다. ‘직접 보니까 나쁘지 않다’고들 합니다. 준비를 (많이) 한 티가 났습니다. 실제로 막 여기(경남)서 표가 몰릴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워낙에 경기가 나쁜데 솔깃한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봅니다.”

또한 전남고흥 출생으로,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송 후보는 ‘고향 민심’ 다지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평이다. 국회의원 4선, 인천시장까지 인천에서 주로 정치적 활동을 이어온 송 후보지만, 지속적으로 호남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 3월 송 후보는 구충곤 전남 화순시장과 함께 <호남, 새로운 천년을 열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컷오프 통과 직후 ‘호남 당대표가 영남 대통령을 성공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광주 정가의 한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광주는 호남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찍는 수준은 옛날에 지난 곳”이라면서도 “그와 별개로 송영길은 ‘콘텐츠’가 있어 보인다. 선전이 예상된다. 민평당과 합당이 없다고 바로 선을 그은 것도 아마 이쪽 당원들에게 호평 받았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추격세에도 불구하고, 송 후보가 이해찬 후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다. ‘남부 공략’이 성공했다는 가정이 있더라도 가장 큰 표밭인 서울‧경기의 당심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송 후보가 상승세고, 지방 현장에서 호응을 얻었다고 해도 전대 전체의 결과로 이어질지는 다른 얘기”라면서 “전해철 의원이 김진표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경기‧친문의 표심이 요동치는 상황인데 그 사이에서 송 후보가 공략할 수 있을지, 추격할 시간이 충분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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