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성과급 갑질 논란에 이어 협력업체 폭행 의혹에 휘말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홍콩 협력업체 사장 A씨는 최근 하나투어 중국글로벌사업본부총괄 B부사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B부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이유에서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2013년 12월 열린 하나투어의 한 워크숍에 참석한 B부사장은 여러 대리점 사장과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A씨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행사장을 퇴장했다.
현재 A씨는 당시 상황을 녹화한 CCTV 화면과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진술서 등을 토대로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B부사장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5년 가량이 지난 일을 지금에서야 들춰내는 배경에는 A씨와 하나투어 간 미수금을 둘러싼 갈등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2010년 홍콩 현지 여행 가이드 업무를 대행하면서 하나투어로부터 수억 원의 미수금을 받지 못해 입은 경제적 피해를 하나투어에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하나투어는 A씨에게 송금해야 할 투어비 단가를 후려치고, A씨가 여행객을 받을 때마다 건당 10~20달러를 추가로 투어비를 입금하는 방식으로 미수금을 변칙 상계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하나투어는 하도급대금 미지급, 지급 기일 초과 등 갑질을 벌인 셈이다.
이와 관련,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고소장이 들어온 건 맞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폭행건의 경우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조사가 끝나고 결과를 지켜본 후 그에 따른 공식입장을 밝히거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미수금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미수금에 대해 A씨가 주장하는) 내용도 사실과 전혀 다르다.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하나투어는 직원들에게 분기별로 지급된 성과급을 일부 부서에서 5~10%씩 관행적으로 걷은 사실이 확인돼 일명 '십일조'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당시 하나투어 측은 "부서별 회식과 공동물품 구입 등에 충당하기 위해 전체 부서 중 10% 정도가 관행처럼 성과급을 각출했다"며 "큰 비용은 아니지만 되돌려 주기로 했으며, 회사 차원에서 이를 계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하나투어는 성과급을 상납 받은 본부장 5명으로부터 시말서를 받는 수준에서 징계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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