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이변은 없었다”…이해찬 號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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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이변은 없었다”…이해찬 號 앞날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8.26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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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경험 ·정책통 기대·안정감 상승
낡은 이미지·야당과 협치 숙제도 산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대표 체제로 돌입했다. 25일 열린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예상대로의 압승을 거둔 이 대표지만, 기대만큼이나 과제도 교차한다. 이 대표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안정감을 높였다. 정책통으로서의 기대도 높다. 그러나 당장 경제 이슈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위기를 함께 해쳐나가야 하며, 야당과의 협치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소위 '올드 보이'의 귀환으로 대변되는 다른 야당과의 이미지 차별화에도 실패한 셈이다.

▲ 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대표 체제로 돌입했다. 25일 열린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예상대로의 압승을 거둔 이 대표지만, 기대만큼이나 과제도 교차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친노 끝판왕'의 귀환 의미

이변은 없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해찬 대세론'이 나온 바 있다. 대세론의 배경에는 이 대표의 오랜 정치행적이 자리했다.

우선은 중량감이다. 당내 최다선(7선)이 아니더라도 이 대표보다 경륜이 깊은 정치인은 현 민주당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음으론 상징성이었다. 이 대표는 민청학련 사건도 겪은 운동권의 맏형격이자,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평화민주당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함께 만들었고,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소위 친노의 '끝판왕'이다.

이해찬 대세론은 이러한 중량감과 상징성을 고루 갖춘 이 대표의 출마가 곧 당선으로 이어질것이라는 전망이었고, 실제로 실현됐다. 중간에 전해철 의원 등 친문계 핵심 일부의 김진표 후보 지지로 친문계의 분화(分化)가 이뤄지나 싶었으나, 이 대표의 압승과 함께 갈등은 '교통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실의 한 핵심관계자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경험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계파를 막론하고 당내 거의 모든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분이 이 대표"라면서 "작은 갈등이 있었어도 꽤 큰 격차로 이 대표가 이기면서 자동으로 교통정리가 되지 않겠나. 그 어느 때보다 안정감은 강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표는 여의도에서 '정책통'으로도 유명한 인사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엔 당의 정책위의장만 세 차례나 맡았을 정도다. 교육부 장관과 국무총리 등을 두루 지내면서 행정경험도 쌓았다.

25일 <시사오늘>과 만난 이해찬 캠프 관계자의 말을 빌면 '지금도 정책 이야기로만 밤을 샐 수 있다'고 공언할 만큼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홍영표 원내대표.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호재'보다 더 많은 '과제'

이 대표의 당선으로 민주당이 얻게 될 것도 많아 보이지만, 직면하게 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 대표의 정치경험은 강점인 동시에, 이로 인해 민주당은 야권에 부는 '올드보이' 논란 속에서 야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 게다가 세간엔 30여 년 간의 정치생활 동안 여러 요인으로 형성된 이 대표에 대한 반감도 여전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이 대표가 교육부장관 시절 추진한 파격적 교육개혁은, 여전히 그 성패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상태다.

야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미 당 대표도 지내신 분"이라면서 "우선 겉보기에 참여정부나 열린우리당과의 차별성을 보이는 데는 실패했다고 본다. 다른 당에 '올드하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강경파'로도 널리 알려진 이 대표가 협치를 통한 국회주도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일단 이 대표는 최고 수준의 협치 추진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소감을 통해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고 공개 제안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협치가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실 당직자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대 당을 '냉전수구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또 동시에 힘을 합치자는 이야기는 조금 모순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경제 문제를 비롯해, 현 정부여당의 동반 지지율 하락 국면을 어떻게 돌파할지도 이 대표에게 주어진 숙제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5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 당도, 청와대도 생각보다 심각한 위기다. 앞으로 풀 숙제가 너무 많은 상태인데 확실한 '정답지'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신임 대표가 청와대와 기조가 같다는 것은 잘 될때는 손발이 맞는 것이지만, 안 될 땐 같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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