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전당대회] 당대표 따라 야권發 ‘지각변동’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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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전당대회] 당대표 따라 야권發 ‘지각변동’ 불가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8.08.28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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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에 따라 야권재편, 선거구제 개편 등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하태경ㆍ정운천ㆍ김영환ㆍ손학규ㆍ이준석ㆍ권은희 후보(기호순) 등 6명의 당권 주자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관전포인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김승종)

바른미래당은 오늘(28일)부터 9·2 전당대회 투표를 실시한다. 하태경·정운천·김영환·손학규·이준석·권은희 후보(기호순) 등 6명의 당권 주자들은  SNS홍보 등 막판 표심 잡기에 분주하다. 

전당대회 선거는 28,29일 양일간 선거인명부에 등록한 책임 일반 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온라인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들에 한해서 31일부터 전대 당일인 2일에 걸쳐 ARS를 실시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30일부터 이틀간 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 등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된다.

경선룰은 당원·국민 모두 1인 2표제로 책임당원 50%, 일반당원 2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 반영 결과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6명 중 4명만이 당대표 및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다. 여성 할당제로 권은희 후보는 자동 포함된다.

당대표 선출, 일주일도 안 남은 가운데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올드보이 열풍의 꼭짓점이 될 것인가
세대교체 바람의 기폭제가 될 것인가
향후 자유한국당 당권에 미칠 영향은?

올드보이냐. 세대교체냐. 최근까지의 풍향계는 올드보이에 쏠려 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이해찬호(號)가 돛을 올렸다. 바른미래당도 일찌감치 ‘손학규 대세론’이 유지해 온 상황이다. 때문에 올드보이 열풍의 바람을 타고 무난히 입성할 거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그러한 경우다. 지난 27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는 '손학규 대 하태경인 1강 1중의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어느 후보가 우세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복고열풍에 힘입은 손 후보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배 본부장은 “지금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의 불확실성이 커진 반면에 새로운 인물은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면 오히려 경험 많고 검증된 사람이 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쪽이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드보이 우세론에 진행자도 궤를 같이 했다. “(민주당이) 이해찬 대표로 결론 나면서 바른미래당도 (평화당의)정동영, 이해찬처럼 정치 오래 한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손학규 후보정도 돼야 되는 거 아니냐는 분위기가 많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여기에 안심(안철수 전 대표 심중)의 향배로 손 후보가 유리하다는 견해도 보태졌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민의당 계열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 안철수 전 대표가 미는 후보가 유력할 수밖에 없다”며 “손 후보가 상당히 유리할 거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 밖에 현재 당권주자들 중 친안(안철수)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손 후보 외에도 같은 국민의당 출신인·김영환 후보가 있다.

반면 세대교체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민주당 경우만 봐도 ‘이해찬 당대표’로 결정됐지만 송영길 후보의 선전으로 당내 저변에 흐르는 세대교체 열망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있다. 배종찬 본부장도 “민주당 바닥정서는 송영길 후보한테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호남 출신의 당원들뿐만 아니라 대의원들 사이에서 세대교체 열풍이 있었다”며 잠재적 세대교체 바람의 위력을 눈여겨봤다. 일련의 흐름으로 볼 때 비록 민주당 내에서는 실패했지만, 정당 내 세대교체 바람이 도미노가 돼 바른미래당으로 넘어오면서 승리의 시작점일 수 있지 않느냐는 관점이다.

특히 하태경 후보는 이 같은 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손 후보와 1강 1중을 이루며 상대적 대척점에 있는 하 후보는 28일 국회에서 국회의원 특권, 연금특권, 일자리특권 폐지라는 마지막 공약발표를 하며 “당을 살릴 구원투수는 경륜보다 젊은 당대표” 라고 호소했다. 젊은 주자 이준석 후보도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은 앞으로 새로운 세대의 이슈들에도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젊은 유권자들의 문제에 폭넓게 관심을 가질 젊은 당대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올드보이냐, 세대교체냐는 향후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잠재적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한국당은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김무성 등판론, 홍준표 복귀설 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당대표 결과의 의해 한국당 전당대회 향배도 영향을 받을 거라는 관측 속 한국당이 올드보이 열풍에 합류할지 아니면 세대교체 깃발로 확실한 차별화를 선점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대표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야권재편, 선거구제 개편 등
권력구조 로드맵 달라져 ‘주목’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야권 정계개편 및 선거구제 개편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내년 쯤 가시화될 야권 정계개편 방향성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당권 주자들의 방식은 저마다 차이를 두고 있다. 손학규 후보는 야권정계개편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그는 지난 8일 출마선언에서도 당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낸 후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돼 야권 내 합리적 진보와 개혁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통합정당으로 우뚝 서는 길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당을 막론하고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에 동의하고 일치하는 인사들과 힘을 합해 중도개혁통합으로서 제1야당이 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김영환 후보는 지난 23일 위키트리 주관 토론회에서 제3지대에서의 야권정계개편을, 하태경·정운천 후보는 바른미래당 중심의 흡수통합을, 권은희 후보는 (소선거구제가 유지될 경우)조건부 야권통합을, 이준석 후보는 (한국당 변화 의지에 따른)조건부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선거구제 개편이 정치권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은 전반적으로 중대선거구제와 연동형비례제 도입에 무게를 두면서도 강조점에 있어서는 미온적이나마 결을 달리했다. 단적으로 손학규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고 다당제 협치를 강화하기 위한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는 줄고 비례대표가 늘어나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김영환 후보는 바른미래당 당론이기도 한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를 개혁해 중대선거구제를 관철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한 지역에서 한 명망 당선되는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지역을 묶어 2인 이상이 선출되는 중대선거구제로 개편되면 지역 대표성은 떨어지나 연동형비례대표처럼 소수정당 진출에는 유리하게 된다는 평가다.  

따라서 당대표 향배에 따라 향후 선거제도 개편 시뮬레이션 또한 변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소선거구제 유지를 주장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지난 9일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4년 연임제 대통령 개헌안을 받아야 선거구제 개편안을 받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여야 협치의 폭과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적임자인가”라며 “당이 살아나는 지표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지지율을 보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 지지율이 높아야 당이 활기를 띈다. 관건은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냐 아니냐로 전 당원의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마다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적임자로 이준석은 젊은 당대표, 손학규는 경륜, 하태경은 사이다, 김영환은 정통성, 정운천은 화합, 지혜 등을 어필하고 있지만 결국 당원 심중에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만한 이가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20일~24까지 조사해 발표한 8월 4주차 주간집계(무선 80 : 유선 20, 총 2,505명 조사) 정당지지도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더불어민주당 41.9%, 자유한국당 20.5%,정의당은 12.1%에 이어 4위로 6.0%을 기록했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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