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건설(주) 박형국 대표
“실수요자 입맛 맞춘 집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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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건설(주) 박형국 대표
“실수요자 입맛 맞춘 집만 짓는다”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03.18 17:0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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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나라 지킨 꼿꼿한 ‘탱자나무’ 같은 건설사
중-소형 주택사업 새 강자로 우뚝

시골집 담장 앞에 흔히 보이던 탱자나무는 옛 부터 보잘것없는 나무로 간주되곤 했다. 나무는 웅장함보다는 소박한 모양에 누런 열매를 조랑조랑 달고 있고 열매는 귤화위지(橘化爲枳:회남의 귤을 회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라는 말로 조롱당했다.

허나 이런 탱자나무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실(덜 익은 탱자)과 열매의 씨앗, 나무의 뿌리는 모두 약재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무엇보다 탱자나무가 대견한 것은 어느 곳에 심어놓아도 변하지 않는 성질 때문이다.

귤이 탱자가 된다는 말처럼 보통의 과일이나 나무는 좋지 않은 환경에서 맛이 떨어지거나 상태가 나빠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탱자나무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추운 겨울철이나 따뜻한 봄이나 가지를 꼿꼿이 세운 채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시골집 앞마당에서도 아파트 정원에서도 여전히 소박함을 간직하고 있다.

유럽 여행중 일본인 친구 만나
우연히 부동산에 관심 갖게 돼
한국으로 돌아온 후 토지 매입

 ▲ 개성건설 박형국 대표. ⓒ권희정 사진기자
얼핏 하찮아 보일 수 있지만 작은 동네마을에서 주민들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탱자나무. 그 모양과 비슷하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건설업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인이 있다. (주)개성건설의 박형국 대표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지역 주민의 필요를 의식한 주택건설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의 건설업계 이력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1993년과 1995년 두 번에 걸쳐 한양건설에 기술자로 몸을 담았던 것이 전부라면 전부다. 건설 관련을 공부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 그가 처음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여행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 덕이다.

젊은 시절부터 여행을 좋아했던 박 대표는 유럽여행을 하던 중 일본인 친구를 만나게 됐다. 일본에서 부동산을 공부했던 그 친구는 박 대표에게 부동산의 중요성을 가르쳐줬고 부동산 시장을 보는 눈도 길러줬다고 한다.

여행길에서 부동산에 눈을 뜨게 된 박 대표는 1997년 한국에 돌아와 땅을 사기 시작했다. 당시는 IMF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던 터라 싼 가격에 보다 많은 땅을 살 수 있었다. 시골에 있는 재산까지 모두 끌어 모아 경기도 안양, 군포, 의왕 쪽에 소규모의 땅들을 매입했고 그것이 추후에 박 대표의 자금줄이 됐다. 그 뒤 1999년 다세대 주택 30세대를 지은 것이 (주)개성건설의 시초가 됐다.

박 대표가 이끌어 가고 있는 (주)개성건설은 새롭게 형성되는 지역보다는 기존 형성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 맞춤형의 소·중형 주택을 짓는다. 주택을 투자의 일환으로만 생각하고 대형 건설사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사람들 속에서 실수요자의 입맛에 맞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99년 다세대 30채로 사업 시작
“고객입장 먼저 생각하자” 모토
 창의성 강조한 주거용 건설로

개성건설은 거주용에 꼭 맞는 주택을 지으면서 무엇보다 창의성을 강조했다. 이는 회사명인 ‘개성’을 보면 알 수 있다. 북한의 도시명 ‘개성(開成)’일 것이라는 기자의 예상을 깨고 개성건설은 ‘나만의 개성(個性)을 살려보자’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이에 덧붙여 박 대표는 “‘ㄱ’으로 시작해야 검색사전에도 가장 위에 나오잖아요”하며 순박한 웃음을 지었다. 개성건설은 이렇게 지역 주민의 편에 서서 그들의 필요를 맞추려는 노력으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큰 위기 없이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 박형국 대표는 주택을 짓는 데 있어 '창의성'을 강조한다.  ⓒ권희정 사진기자
근 4년 동안 중소 건설업계가 하나 둘 쓰러져 갈 때도 개성건설은 그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검증된 지역에 주민 수준에 맞는 건축을 하기 때문에 미분양 걱정이 없었고, 대형 PF(Project Financing)는 하지 않기 때문에 PF의 어려움도 없다고 한다. 2010년에는 오히려 이전에 비해 월등히 많은 공사 수주를 받기도 했다.

다만 박 대표는 금융권이 건설업종을 일괄적으로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로인해 대출에 영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 대표는 “금융권 심사역들이 시장을 보는 시각을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처럼 확실한 건축 상품으로 지역 시장을 다져가는 기업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어요”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특히 박 대표가 개성건설 성장의 핵심으로 꼽은 것은 ‘신뢰’다.
“개성건설은 지역의 중소건설 업체이기 때문에 사업지역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다면 공사를 수주할 수도, 분양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신뢰를 얻은 비결을 물으니 그 지역에 ‘고객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건축물’을 만든다는 소문이 나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주택을 만들 때는 물론이거니와 이미 분양된 건물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 하자 보수 기간이 지났어도 상의 하에 보수를 해주는 등 고객이 불편 없도록 관리해 준 것이 회사의 신뢰도를 높여준 것이다. 이렇게 좋게 소문이 난 덕분에 건축주가 직접 상담을 의뢰해 이뤄진 공사가 많다.

미분양 없고 대형 PF도 안해
해마다 수주 물량 크게 늘어

 ▲ 지역주민들과의 신뢰가 무엇부다 우선이라 말한는 박형국 대표.  ⓒ권희정 사진기자
물론 사업을 경영하며 어려움이 아주 없던 것은 아니다. 2006년, 개성건설이 손을 뻗고 있는 해외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난황을 겪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땅을 매입했는데 개발이 쉽지 않았어요. 다행이도 은평구에 뉴타운이 들어선 것이 돌파구가 됐습니다. 덕분에 은평구 곳곳에 사 두었던 땅 가격이 올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죠.”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 번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합니다. 이익이 남지 않아도 해요”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본사건물을 지을 때도 그의 집념이 작용했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 수익성과 안전성 문제로 주변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박 대표는 가능한 길을 찾았다. 결국 기반이 약한 대지에 특수공법을 이용해 건물을 준공했고 이로써 동종업계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영원한 동반자 될 것” 포부도

“2군 정도 탄탄하게 하고 싶습니다.” 포부를 묻는 질문에 박 대표는 ‘탄탄하게’를 강조하며 대답했다. 더불어 국내와 해외에 벌려놓은 일들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짓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발로 뛰며 일하는 것이 좋다는 박형국 대표는 1000억 매출 목표를 위해 올해도 현장 곳곳에서 땀을 흘릴 것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고객 수요층에 알맞게 전략을 세울 것 이라며 “주거환경을 개선해서 주민들이 정든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허왕된 1군보다 탄탄한 2군을 꿈꾸며 초심대로 현장에서 주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박 대표는 서민들 옆에서 한결같은 무성함을 자랑하는 향긋한 탱자나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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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다 2012-09-22 22:18:58
2012년 9월엔 사라지고 없네요?
자기 입으로 얘기 한것마저 지키지 않는 대표인데요.

초심을 지키세요. 손해를 봐도??? 글쎄요 손해는 죽어도 못보겠다는 사람으로 비춰지는데요 ? 개성건설, 개성은 있네요. 주민들 의견은 확실히 묵살하고, 약속은 개뿔 지키지는 않고 밀어 부치는 뚝심은 예전 건설사들 행태랑 다를바 없는듯

최상환 2011-05-10 20:45:34
깔끔한마무리에. 깜놀. 자재도 좋더군요. 벽지도 방마다. 달리한. 개성적이더군요. 다만 상업지구내라.땅덩이가 작아서 북향뿐이어서 채광이 걱정인데 한번 더 보고 살려고. 합니다. 지금처럼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유명건설사가 되겠어요

leemipo 2011-03-19 13:14:13
처음 인터넷 창을 여는 순간 혹시 가식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천천이 읽어 보았습니다....
탱자 나무에 비유된 박사장 !!
참 비유가 잘 되었다 싶습니다.... 생긴 모습 그대로 박사장님 화이팅!
가시에 찔릴까 가까이 다가 가지 못할때도 있지만 알고 보면 정말 다정 다감 하신 분이죠
언제나 .... 지금 그대로 오똑이처럼 될수 있다는 자신감만 가지고 계신 사장님을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