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쿼녹스 부진 원인이 高가격?…한국지엠, 값어치 하는 상품성으로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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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 부진 원인이 高가격?…한국지엠, 값어치 하는 상품성으로 정면돌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8.30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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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한국지엠이 신차 이쿼녹스의 부진으로 인한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를 만회하고자 고객 마케팅 강화에 나설 채비를 보이고 있다. ⓒ 한국지엠

한국지엠이 신차 이쿼녹스의 부진으로 인한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를 만회하고자 고객 마케팅 강화에 나설 채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차량 가격에 대해서는 당장의 인하보다 '값어치를 하는' 상품성을 알리기 위한 시승행사 등 고객 접점 강화로 난관을 헤쳐나가겠다는 각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이쿼녹스는 지난 6월 출시된 이래 두 달간 576대의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 신차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위기에 놓였다. 이러한 부진의 배경에는 국내 경쟁 모델인 △QM6(2435만~3446만원) △싼타페(2763만~4295만 원) △쏘렌토(2763만~3774만 원) 대비 높게 책정된 이쿼녹스의 가격(2945만~4182만 원)이 지목된다.

앞서 한국지엠은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이쿼녹스의 가격과 관련, 엔트리 트림인 LS부터 액티브 에어로 셔터 시스템 , 햅틱 시트 시스템과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기본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이 밀리지 않음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고, 이쿼녹스의 판매량이 6월 385대에서 7월 191대로 반토막이 나기에 이르렀다. 이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가격표 상의 수치만이 각인돼, 구매 장벽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한국지엠은 이쿼녹스의 부진 타개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러한 판단에는 생각보다 저조한 이쿼녹스의 판매량이 향후 도입 예정인 한국지엠의 후속 OEM 신차 출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담 역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한국지엠은 이쿼녹스의 가격 문제를 극복할 방안으로 고객 대상 시승행사를 공격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쿼녹스의 높은 가격에서 기인하는 판매 부진을 고객들이 직접 타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한국지엠 관계자는 "서울 위주의 시승행사에서 벗어나 지역 고객들을 위한 시승 행사도 올해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쿼녹스를 타보기 전에는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성일 수 있지만, 직접 상품성을 느껴보면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즉각적인 시장 반응에만 몰두한 가격 인하 정책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의 사례만 보더라도 크루즈의 경우 판매 가격을 200만 원 낮추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판매량이 줄었고, 브랜드 이미지 약화를 초래하는 등 득보다 실이 컸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이쿼녹스의 반등을 위해서는 판매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오히려 지난해 크루즈의 사례를 감안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무리한 가격 인하는 이쿼녹스를 앞서 구매한 고객들에게만 피해를 끼치는 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가격 유인 정책보다는 고객과의 접점 강화로 이쿼녹스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 외에도 한국지엠은 이쿼녹스의 아빠차 이미지를 벗겨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현재 런칭된 이쿼녹스의 TV 광고만 보더라도 자녀를 태우고 주행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고객층 다변화를 이루는 데 다소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쿼녹스는 여성 고객들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성을 갖췄다. 당장 광고 모델에 톱스타 여배우를 기용하지는 못하겠지만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정상화로 인해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들로 이쿼녹스의 부진 만회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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