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동행 요청] 여야, 보수對 진보로 재편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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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동행 요청] 여야, 보수對 진보로 재편 움직임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9.11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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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반대입장에 ´범보수 연대´ 꿈틀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 통과도´난항´예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청와대의 '깜짝' 남북정상회담 동행 요청으로 국회 내 대북관련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거절로 향후 바른미래당이 대북문제에 대해선 보수정당의 포지션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통과도 난항을 겪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청와대의 '깜짝' 남북정상회담 동행 요청 논란이 향후 정국에 방향키역할을 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의 10일 공개 동행 초청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호응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즉각 거절했다. 이러한 정당간 온도차가 향후 정국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거절로 향후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으로 정국 재편 흐름을 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청와대는 1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주승용 부의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9인을 초청한 바 있다.

그러나 문희상 국회의장은 11일 "금번 정상회담에는 정기국회와 국제회의 참석 등에 전념하기 위해 동행하지 않기로 하고 이같은 협의결과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반대했던 김병준·손학규 대표도 거절했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가실 수 있는 분들과 같이 가서 정부 대 정부 뿐만 아니고 국회 차원에서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혀,  이해찬·정동영·이정미 대표는 동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의장단을 제외하면 범진보 진영은 동행을 승낙했고, 범보수 진영은 거절한 상황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바른미래당의 향후 행보에 대한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문재인 정부와 대북정책 노선이 비슷했던 국민의당과, 반대쪽에 가까웠던 바른정당이 합쳐진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의 거절로 '일단' 바른정당에 가까운 포지션을 잡았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은 두 당이 합쳐진 정당이라 완벽한 당론통합은 어렵다. 하지만 지지자들을 의식하기보다 손 대표가 리더십을 보여야 할 때"라면서 "비핵화가 마무리단계면 모를까, 지금은 국회가 가서 역할을 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손 대표의 선택은 의회 입장에서의 합리적인 사고 범위 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수진영이 다시 한 번 대북정책과 관련, 공통적인 매개체를 얻으면서 통합이나 공조의 흐름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바른미래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지만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면서 "대북정책에 한에서, 혹은 이를 매개로 한국당과 부분적-전체적 협조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범 진보진영 역시 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간 새로운 형태의 연대나 협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의장단은 아무래도 부담이 있었을 것 같고, 평소 어디가 청와대의 대북정책과 궤를 같이하는지 이번에 눈으로 확인된 것"이라며 "사실 모두 예측가능했고 변수가 있다면 바른미래당이었다고 본다. 이번 초청 건으로 어느정도 당의 정체성을 정한 것 같다. 대북정책에 한정해선 보수노선으로 결정하며, (범진보진영의 결집이 이뤄질 때) 국회가 팽팽한 양분구도가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초청 이슈가 향후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안에도 영향을 끼칠 지도 관심사다. 통일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과 비용추계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이 이에 강하게 반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준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초청 건에 대한 반응으로 미루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비준동의안도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초청 이슈가 불거지며 비준동의안 통과가 더 어려워졌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18일 열릴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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