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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혼다 어코드 1.5 터보, 다운사이징에도 변함없는 경쟁력
탄탄한 주행성능에 높은 연비까지…어코드 삼총사의 숨은 강자
2018년 09월 14일 14:26:28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혼다 어코드 1.5 터보의 외관. ⓒ 혼다코리아

한 덩치하는 중형 세단에 1.5 엔진이 탑재됐다고 하면, 그 성능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낮춰보기 십상이다. 하지만 혼다의 야심작 신형 어코드 1.5 터보를 타본다면 이러한 생각은 단숨에 뒤집어진다. 다운사이징됐음에도 오히려 앞전 세대 모델의 2.4 엔진과 다름없는 힘을 보여주는가 하면, 동급 경쟁 차량들과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스포티한 감각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 13일 곤지암 리조트에서 열린 혼다코리아 테크 앤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를 통해 시승 차량인 어코드 1.5 터보의 기술 경쟁력과 주행성능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어코드 1.5 터보의 가장 큰 장점은 작은 심장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1.5 직분사 브이텍(VTEC) 터보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의 조합이 큰 몫을 해낸다.

특히 자연흡기 엔진인 브이텍 터보는 밸브 타이밍 최적화, 고효율 급속 연소, 고응답 터보 차저 등의 기술을 집약시킴으로써 기존 대비 출력, 토크를 대폭 향상시키는 한편 우수한 가속성을 실현했다는 게 혼다 측의 설명이다.

이날 어코드 프로젝트 엔진 개발을 담당한 요코야마 나오키 혼다 R&D 센터 연구원도 "혼다 브이텍 터보 기술은 직분사 시스템과 고회전 흡기포트의 조화로 실린더 내 노킹을 방지하고 공기의 효율적인 흡입과 배출을 위해 듀얼 밸브 타이밍 컨트롤을 적용했다"며 "또한 터보렉 방지를 위해 전자식 웨스트 게이트가 장착된 고감도 터보 차저를 탑재하는 등 세 가지 핵심 기술을 통해 높은 연비와 파워풀한 주행성을 모두 실현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강점은 실제 주행에서도 그대로 발현됐다.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6.5km.g의 성능을 갖춘 어코드 1.5 터보는 저속 구간에서도 제법 민첩한 반응을 보이며, 치고 나가는 데 힘이 부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조용하면서도 뛰어난 응답성은 낮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향상된 토크를 통해 꾸준한 가속 성능을 선보였다. 더욱이 고효율의 CVT 변속기 는 이전 모델 대비 6% 낮은 기어비를 앞세워 부드러운 변속과 직결감을 구사했다.

   
▲ 혼다 어코드 1.5 터보의 실내 모습. ⓒ 혼다코리아

시승 코스 중 이천에서 곤지암 리조트로 향하는 영동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액셀을 깊게 밟으면 정숙했던 가솔린 엔진은 점차 와일드해지는 면모를 보인다. 이때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활성화시키면 차량은 운전자가 액셀을 밟는대로 속도를 붙여간다. 작은 심장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명하게 보여준다. 더욱이 스티어링 휠 뒤에 나있는 패들 시프트를 활용하면 더욱 적극적이고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어코드 1.5 터보는 우수한 직진성 뿐만 아니라 선회 구간에서도 안정적이고 균형잡인 주행이 가능했다. 새롭게 살계된 서스펜션과 듀얼 피니언 EPS는 한층 직관적인 조향감을 선사함으로써 코너링을 돌 때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뒷부분이 흔들리는 모습 없이 민첩하게 커브를 파고드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다만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 때문인지,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다소 과하게 들리는 부분이 있다. 그나마 정숙성 향상을 위해 차량 내 방음패키지와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을, 바퀴에는 휠 레조네이터를 적용하는 등의 노력을 이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승차감은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와 비교해 액티브 컨트롤 댐퍼 시스템이 누락돼 있지만 크게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저중심 설계를 기반으로 한 낮은 스탠스는 전체적으로 알맞는 수준의 승차감을 선사한다. 물론 2열에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비해서도 무게감이 덜한 탓인지, 이들 모델을 타본 후 시승한다면 살짝 가볍게도 느껴지는 인상도 있다.

이번 시승에서 어코드 1.5 터보의 또 다른 매력은 연료 효율성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기자는 이천에 위치한 한 까페에서 곤지암리조트까지의 편도 구간에서 연비를 측정해 본 결과, 14.2km/ℓ의 값을 얻었다. 이는 공인 연비인 13.9km/ℓ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물론 짧은 코스와 고속 구간이 주를 이뤘다는 맹점이 존재했지만, 주행 내내 스포츠 모드를 켜고 달렸다는 점과 급가속도 서슴치 않았다는 점을 상기하면 일상 주행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코드 1.5 터보는 어코드 내 3개 라인업 중 유일하게 ADAS 기능인 혼다센싱을 탑재하지 않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첨단 편의 사양도 없는, 말 그대로 달리기에 충실한 모델이다. 이를 통해 다소 높은 가격대를 지적받는 어코드 모델 중 가성비를 나름 강조했고, 그러면서도 디젤과 맞먹는 연비 효율성은 물론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즐기기에 충분하다는 점은 어코드 1.5 터보의 경쟁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 이천에 위치한 한 까페에서 곤지암리조트까지의 편도 구간에서 연비를 측정해 본 결과, 14.2km/ℓ의 값을 얻었다. 이는 공인 연비인 13.9km/ℓ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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