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길 오른 한전·코레일 수장… 남북교류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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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길 오른 한전·코레일 수장… 남북교류 물꼬 트나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09.1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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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남측 특별수행원에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왼쪽 사진)과 오영식 코레일 사장(오른쪽 사진)이 포함되면서 이들의 행보를 통해 남북경협에 대한 정부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뉴시스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남측 특별수행원에 포함된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등의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평양으로 떠난 남북정상회담의 남측 참석자는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 일반수행원 및 기자단까지 포함해 총 200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에너지와 철도 등 국내 사회간접자본(SOC)을 책임지고 있는 두 공기업 수장의 참여는 남북경협에 대한 정부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소위 ‘한반도 신경제 공동체 구현’을 위해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부문 확충에 주안점을 뒀다는 평가다.

이들 공기업 분야 특별수행원들은 북한 경제를 담당하는 리룡남 내각부총리와 만나 세부논의를 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북한의 에너지 인프라 확충 방안을, 오 사장은 남북철도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사장의 이번 방북단 참여는 송배전선망 설치 등을 통해 에너지 부문의 북한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일단 한전에 의해 북한 전력계통 인프라가 설치되면 전기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와 친환경 재생에너지 등 국내 에너지 유관 업계도 잇달아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로 수력과 화력으로 구성돼 있는 북한 발전량은 우리나라의 4%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전 설비는 노후 정도가 심각해 가동률이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북한 내 주요 공업지역에 신규 발전소 설립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의 환경을 이용하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부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 한전은 남북경협을 통해 몽골 풍력발전과 러시아 파이프라인천연가스 사업 등을 연결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새 길을 찾고자 하고 있다.

한편, 오 사장의 이번 방북은 경의선과 동해북부선의 실질적 연결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중국, 러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결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남북회담으로 경제협력이 활성화 된다면 ‘부산발 유럽행 열차’의 등장도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코레일 측은 남북한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경협 효과를 최대화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을 통해 유라시아 철도망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오 사장이 강조한 ‘철의 실크로드’ 완성을 통해 대량 수송에 최적화된 친환경적 철도를 활용, 한국이 대륙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에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조성이 추진된다면 철도 등 물류산업을 통해 토목 등 국내 건설업계들의 진출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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