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현대차그룹 대북사업 ‘꿈틀’…수혜 기대 계열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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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현대차그룹 대북사업 ‘꿈틀’…수혜 기대 계열사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9.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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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사업 가능성은 현대로템·현대제철…도로 건설은 경험 내세운 현대건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역사 안에 설치된 TV를 통해 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 뉴시스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8일 열린 북한 평양에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 수행원 자격으로 참석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대북사업 가능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남북 경협 진전 시 인프라 사업을 담당할 수 있는 현대건설,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만큼 이번 방북 성과에 따라 향후 성장 원동력 발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그룹 수석 부회장이 미국 내 수입차 관세 부과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그의 자리를 대신해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남북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포함, 평양을 방문 중이다.

김 부회장을 포함한 경제인들은 방북 첫날인 이날 북한 리룡남 경제 담당 내각부총리와 면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의 대북제제로 인해 당장의 남북 경협  사업 착수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협 공감대 형성과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교감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업계도 남북 경협에 따른 즉각적인 셈법을 따지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대북 사업 참여를 통한 수혜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계열사들을 앞세워 향후 대북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 듯 삼성증권 기초산업팀은 '남북 경협전망과 인프라 산업재의 역할'이라는 분석 리포트를 통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도로 건설, 철도 등 각종 경제 인프라 구축에 따른 수혜 가능성을 점쳤다.

우선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북한 지역 내 철도 현대화와 관련해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이 부각되고 있다. 철도는 북한 물류 인프라 중 수송 분담률이 86%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성이 부각됨은 물론, 남북 경협에서 가장 먼저 이뤄질 협력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증권은 철도 프로젝트의 선행 작업이 레일 설치인 만큼 철도 레일 신규 수요가 현대제철에 모두 일임될 경우 매출 1조5000억 원, 영업이익 5231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현재 철도 연결이 필요한 구간은 개성~신의주 및 제진~금강산 구간의 513.6km를 포함해 북한 내 총 철도 구간 연장을 복선으로 신설(1만452km)한다고 가정할 경우다. 삼성증권은 해당 사업이 10년에 걸쳐 진행된다는 가정을 적용, 현대제철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각각 0.4%, 2.1%가 증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을 제작하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에서 그 수혜를 특정하는 것이 쉽다는 게 증권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북한 핵심 철도 사업 개발비는 총 23조5000억 원 규모로, 총 사업비의 30% 가량인 7조1000억 원이 철도 차량 발주에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 철도 경협 성사 시 현대로템은 연간 1조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중국 및 러시아를 통해 유럽까지 철도망을 연결해 물류운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북한 철도망의 현대화가 필수적"이라며 "사업이 구체화된다면 사실상 국내 철도차량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로템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 외에도 과거 남북경협사업을 수행, 토목·건축·플랜트·전력 등 전방위 분양에서 4260억 원(삼성증권 추정치)의 계약을 이끌었던 현대건설의 대북사업 참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 남북 정책 실무자들이 남북도로협력 분과회담을 통해 개성~평양 고속도로(약 171km)와 고성~원산 국도(약 107km) 구간의 현대화 사업 합의를 이룬 만큼 문산~개성간 19km와 고성~원산간 171km 구간만 셈해도 4조 원 규모의 사업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중 설계와 시공은 남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나 국제 기준에 부합라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건설사 중 남북 경협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이 다소 유리한 위치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실적 개선에 따른 기초체력을 강화한 상황에서 북한 현지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 높은 이해도 등을 내세워 남북 경협에 대한 실질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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