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後]선택의 시간 오는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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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後]선택의 시간 오는 바른미래당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9.21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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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異見…"한국당과 차이 필요" vs. "정부여당에 휘말릴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7일 바른미래당 하태경(왼쪽) 최고위원에게 귀엣말을 하는 이준석 최고위원. ⓒ뉴시스

바른미래당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범보수 연대로 향할지, 독자노선을 걸을지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당내 이견이 불거지면서 바른미래당 내 '정체성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청와대의 남북정항회담 동행 요청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초청에 대한 반응을 기준으로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과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으로 의견이 나뉜 바 있다. 이를 통해 '범보수 연대'의 불씨가 피어오른다는 이야기도 나온 바 있다.(관련기사 :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260)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됐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9일 "한마디로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혹평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20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선제적 비핵화 조치로 내세우며, 선(先)종전선언과 후(後)비핵화 후속 조치를 주장해 온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바른미래당 당내서 하태경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다른 목소리도 불거졌다. 정치권 '북한통'으로도 잘 알려진 하 최고위원은 20일 “(비핵화 조치는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쓸 카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쓸 카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쓰지 않았다고 해서 이번 정상회담이 결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한반도 전쟁 위협이 훨씬 줄어들었다”라는 평을 내놨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소신발언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원들 일부가 '대북정책에 대해선 문 정부를 지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수도권 바른미래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한국당과의 차별을 두고, 진정한 보수로 올라서려면 외교와 경제를 분리해야 한다. 잘 하는 건 잘 한다고 하고 경제는 비판해야 한다"면서 "지금 남북관계에 과거엔 본 적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는데, 침몰하는 한국당과 발맞출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의 또다른 핵심 관계자 역시 같은 날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한국당과의 차이를 정확히 모르는 국민들도 많지 않나. 민심을 읽어야한다. 당장 (대통령) 지지율 반등을 보라"면서 "어설픈 반대는 이도저도 안 된다는 걸 지금까지 오르지 못하는 지지율이 말해준다"고 평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당내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호평은 정부여당에 휘말릴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미래당의 한 당직자는 이날 "손 대표 등의 지적은 합리적인 비판이다. 우리가 야당임을 잊으면 안 된다"면서 "분위기에 휩쓸리고, 표면적 여론에 휘둘리면 정부여당에 말려들 뿐"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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