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LF 구본걸, 차곡차곡 쌓이는 '의식주 종합기업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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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LF 구본걸, 차곡차곡 쌓이는 '의식주 종합기업의 꿈'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9.28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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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사명 변경을 계기로 단순히 옷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다."

2014년 LG패션에서 LF로 사명을 바꾸면서 구본걸 LF그룹 회장이 밝힌 포부다. 구 회장은 LF를 의식주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브랜드 파워를 지닌 회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구 회장은 LG그룹 오너가의 일원으로, 그의 할아버지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아버지는 LG상사 사장을 지낸 구자승이다. 구 회장이 LG그룹에서 맡은 역할은 재무통, 그는 1990년 LG증권에 입사, 부장과 이사를 거쳐 LG그룹 회장실 기업투자 담당 상무를 지냈으며,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에서 미국지사 상무를 역임하며 역량을 키웠다.

구 회장이 패션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 건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 부사장을 맡으면서다. 이후 그는 프랑스에서 스포츠의류 브랜드 라푸마를 들여오고, 2006년 LG상사의 패션사업부문 분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LG그룹 계열분리를 주도하는 등 오늘날 LF그룹의 초석을 세웠다. 그리고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LG패션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LG패션은 구 회장의 지휘 아래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LG패션은 기존 남성복 중심이었던 사업구조를 재편해 여성복 부문을 강화, 종합패션기업으로 거듭났다.

▲ 구본걸 LF그룹 회장 ⓒ LF

하지만 구 회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패션업계의 한계를 느낀 그는 사업다각화로 눈을 돌렸다. 구 회장은 2009년 오규식 당시 LG패션 CFO 모친상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패션업체에 머물지 않겠다. 의식주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브랜드를 키우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패션은 2007년 자회사 LF푸드를 설립, 씨푸드레스토랑 마키노차야, 일본식 라면 체인 하꼬야, 회전초밥 전문점 엘블루 등을 운영하면서 식품부문에 진출했고, 2012년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패션 브랜드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등 기업 체질 전환에 속도를 냈다.

LF가 의식주 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건 2012년 구 회장이 LG패션 회장에 오르면서다. 그는 회장에 오른 직후인 2014년 사명을 LF로 변경했다. LF는 'Life in Future'의 약자로 고객 개개인에게 알맞은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미래 생활문화 기업이라는 의미다.

이후 LF는 동아TV 인수, 화장품사업 진출, 주류업체 지분 확보, 유럽 식자재 업체 구르메 지분 인수, 베이커리 업체 퍼블리크 등 외식과 화장품 산업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했고, 2017년에는 사업목적에 '호텔업,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등을 포함시켜 '주'(住) 사업 진출의 포석을 뒀다.

이 같은 공격적인 사업다각화 전략은 잠시 정체기에 빠졌던 LF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LF는 매출 1조6020억 원, 영업이익 1101억4601만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4.75%, 39.4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6.75% 늘었다.

상승세는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LF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7%, 16.56% 뛰었다. 호실적을 견인한 건 비패션부문이었다. 올해 상반기 LF의 기타 영업부문 매출은 1148억3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8.66% 올랐다. 같은 기간 패션부문 매출은 1.64% 증가했다.

현재 구 회장은 의식주 종합기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LF는 최근 공시를 통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부동산 금융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LF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인수로 유통 관련 물류센터 개발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주거문화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의식주 종합기업의 꿈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구본걸 LF그룹 회장, 그의 꿈이 만개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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