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 왓]SPC그룹, 잇단 악재 속 한 줄기 '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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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s 왓]SPC그룹, 잇단 악재 속 한 줄기 '선샤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10.01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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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업체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기가 있을까. <시사오늘>은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한 기업 분석 코너 '기업's 왓'을 통해 이에 대해 짚어본다.

SPC그룹, 실적 하락세…출구는 '불란셔 제빵소'

▲ 허영인 회장, 허희수 전 부사장 등 오너가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PC그룹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기회와 위협은 무엇일까 ⓒ SPC그룹 CI

S-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인지도

SPC그룹의 강점은 자타공인 압도적인 사장점유율이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자 핵심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국내에서 매장 약 1500개를 운영하면서 50~7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 중이며, 계열사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 31, 던킨도너츠 등도 각 시장에서 사실상 독과점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최근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한 '2018년 서비스 부문 31개 업종의 118개 브랜드 경쟁력' 조사에서 국내 서비스업 전체 브랜드 가운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해외 인지도 역시 수준급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말 기준 해외 300호점을 돌파,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중 CJ푸드빌의 뚜레쥬르에 이어 해외에 가장 많은 매장을 냈다. 이중 중국 파리바게뜨는 가맹점 규모가 직영점을 추월한 상태다. 사드 경제보복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다.

그룹의 모태인 제빵사업을 담당하는 SPC삼립도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유일한 상장사로서 가정간편식(HMR), 디저트, 주스 등 신사업에 연이어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전체 그룹 인지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W- 제빵기사 사태 이후 뚜렷한 실적악화

약점은 지난해 온 나라를 뒤흔든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사태 이후 실적 하락세가 완연하다는 것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은 2016년 1351억3182만 원에서 2017년 1044억8444만 원으로 22.68%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08% 감소했다.

재무구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파리크라상의 부채비율은 133.06%로 전년 대비 14.89%p 증가했다.

다른 계열사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SPC삼립의 영업이익 546억6625만 원으로 전년 대비 16.54% 하락했고, 당기순이익도 22.88% 줄었다. 같은 기간 비알코리아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17%, 5.82% 감소했으며, 샤니도 매출 감소 현상을 겪었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악화가 올해에도 이어질 공산이 큰 눈치라는 것이다.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로 분기별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는 SPC삼립은 2018년 상반기 영업이익 281억959만 원, 당기순이익 202억67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8%, 8.97% 줄었다.

O- 땡큐, 미스터 션샤인…해외진출 교두보

최근 종영한 드라마 tvN〈미스터 션샤인〉의 높은 인기는 SPC그룹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최종회에서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18.1%, 최고 20.0%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SPC그룹은 해당 드라마에 파리바게뜨를 연상시키는 '불란셔 제빵소' PPL을 진행했다.

이는 SPC그룹의 해외진출 교두보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할리우드 배우 이병헌이 주연으로 나서는 등 수출 상품 성격이 강한 한류 대작 드라마인 만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각국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스터 션샤인〉은 방영 전 이미 세계 130개국에 배급되는 넷플릭스와 방영권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올해 하반기 중국 파리바게뜨 텐진공장을 완공 예정이다. 또한 빵의 본고장 프랑스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제빵 원료인 휴면 반죽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공장을 유럽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하는 전초기지로 키우겠다는 게 SPC그룹의 설명이다. 진짜 '불란셔 제빵소'가 세워지는 셈이다.

앞서 올해 초 신년사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규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T- 오너가 리스크

여느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SPC그룹도 오너일가 리스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전 부사장은 최근 해외에서 액상대마를 밀수해 이를 흡연한 혐의로 구속기소, 마약류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SPC그룹이 재벌 자제 마약 스캔들에 휘말린 것이다.

해당 사안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SPC그룹에 새옹지마처럼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이번 일로 허희수 전 부사장이 경영에서 전면 배제되면서 장남 허진수 부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잡음 없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허영인 회장에 대한 리스크다. 허 회장은 핵심 계열사 파리크라상의 상표권을 부인 이미향씨에게 넘긴 후 약 200억 원 규모의 사용료를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등 배임 혐의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허 회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상황이다.

현재 허 회장 측은 "아내의 허락을 구해 명의신탁으로 회사가 지분을 이전 받아 사용하다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다시 아내에게 반환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재판은 오는 5일 진행될 예정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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