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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정치재개 ‘성큼성큼’…보수대통합 단초 될까
안철수·박원순 등판 불러온 오류 딛고 성공할지 ´주목´
2018년 10월 05일 15:26:07 윤진석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정치권으로 한걸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고 있다. 한동안 거리를 둔다고 했다. 보수대통합 화두가 떠오르면서 다시금 보폭을 좁히는 모습이다. 시작은 예능 등판이다. 거물급 정치인의 출연은 일약 화제를 몰고 왔다. 보수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발언 직후의 행보였다. 그것만으로도 정치 재개 신호탄으로 읽혀졌다. 나아가 보수대통합의 흥행 요소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등 보수 잠룡들이 합류할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전해졌다.

하지만 그에겐 정면 돌파해야 할 과제가 있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보수대통합의 밀아이 되겠다고 했다. 그런 뒤 예능 출연을 통해 친근함을 쌓아가고 있는 모습에서 정치재개 신호탄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오 전 서울시장이 과거 오류를 딛고 보수대통합의 흥행주자로 떠오를지 주목되고 있다.ⓒ뉴시스

'강남북 균형발전, 120 다산콜센터,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과거 대표적인 ‘오세훈표 서울시정책’이었다. 강남․북 균형발전 카드는 얼마 전 박원순 서울시장도 꺼냈다. 추진은 오 전 시장이 먼저다.

복지정책 희망드림 프로젝트는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한 정책이었다. 미세먼지 대기환경개선을 비롯해 서울시청 청렴도도 향상됐다. 이 모두가 오 전 시장 때 평가가 좋았던 것들이다.

MB(이명박 전 대통령)이후‘서울시장=대권주자’ 공식은 굳어졌다. MB 후임인 오 전 시장도 그랬다. 그는 서울시장 연임 기간 대권주자로 부상했다. 유명 변호사, 16대 국회의원을 거쳐 서울시장까지 탄탄대로 잠룡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장 재임 기간 암초가 찾아왔다. 2010년 7월 취임 후 찾아온 무상급식 문제였다.

초반부터 서울시와 시의회는 반목이 잦았다. 시장은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인데 서울시의회는 야당(현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였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시장은 발목이 잡혔다. 번번이 야당 반대에 직면해야 했다.

특히 무상급식을 놓고는 맹렬히 부딪쳤다. 오세훈식 시정 철학은 선별복지였다. 하위 50% 무상급식 지원 정책을 내놨다. 부자들에게까지 무상급식 할 필요가 없다는 거였다.

이는 야당의 반발을 샀다. 2011년 1월 서울시의회는 민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무상급식조례안을 처리했다. 오 전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조례안을 거부했다. 무효소송도 냈다. 

나중에는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서울시민들의 의사를 듣고 판단하자는 거였다. 야당은 투표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오 전 시장은“진정한 민주주의는 포퓰리즘을 넘어서야 된다”는 말로 의지를 피력했다. 진정성을 보이고자 대선 불출마까지 선언했다.

급기야 초강수까지 뒀다. 한나라당 반대에도 2011년 8월 21일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을 건 배수진을 친 거였다. 주민투표제를 실시하되 투표율이 33.3%가 되지 못해도 사퇴, 개표 결과 자신의 뜻대로 안 돼도 사퇴하겠다는 카드였다. 주민투표 관철을 위한 파격적 승부수였다.

그러나 2011년 8월 24일 주민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25.7%에 그쳤다. 투표율을 개봉할 수 있는 조건인 33.3%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개표해보지도 못하고 이틀 후인 26일 퇴임했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진 것이다.

약속을 지킨다는 점에선 여느 정치인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하지만 보수 지지층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었다. 기대를 걸었던 차세대 대권주자가 한순간의 헛발질로 나락으로 떨어진 거였다.

오 전 시장의 무모한 선택. 그것이 불러온 나비효과는 엄청났다. 서울시장 재보궐을 앞두고 대중은 ‘안철수’를 불렀다. ‘안철수 신드롬’이 불길처럼 확산됐다. 정치인 아닌 사람이 50%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기염을 토했다.

‘안철수 현상’은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으로 이어졌다. 처음엔 지지율 5%에 불과했다. 정당도 없었다. 무소속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지지’를 얻고 여야 후보 모두를 제쳤다. 대이변이었다. 이후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지금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오세훈 책임론’도 보수 진영 사이에선 들려왔다. 아이러니하지만 현 여당을 만들어준 발판이 오 전 시장이라는 원성도 컸다. 원죄론인 셈이다.

그럼에도 오 전 시장은 대권주자 조사에서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5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150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오 전 시장은 5.3%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은 6.0%이었다. 어찌됐든 헛발질에도 꾸준한 기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수대통합 얘기가 들리는 요즘 그의 행보는 예의주시되고 있다. 얼마 전 그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수재건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보수대통합 전당대회가 돼야 하고, 본인도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에도 문제제기했다. 평화를 위해 더 무장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한 거였다.

최근에는 예능 출연자로도 변신했다. TV조선 <아내의 맛>이다. 이 프로에서 그는 교수이자 극단 대표인 아내와의 33년차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자택에서 아내 송현옥 씨를 위해 특별 요리를 준비하는 다정한 일상이 전파됐다. 고등학교 때 아내와 처음 만났을 때도 회상됐다. 아내에게 담배 피운다며 허세를 부렸던 10대 때 일화도 소개돼 친근함을 안겼다. 부부의 달달한 바닷가 데이트부터 털털한 모습까지 반전매력이 더해져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오 전 시장의 예능 행보를 보고 많이들 정지 재개를 위한 몸 풀기로 보고 있다. 그는 과거의 오류를 딛고 성공할 수 있을까. 스스로 각오한대로 보수대통합의 밀알이 될지 궁금하다. 정치평론가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대중성이 예전 같지는 못하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는 보수진영의 유력한 후보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보수대통합전을 흥행시키는 요소가 분명 되어줄 것”이라며 “무소속의 원희룡 제주지사 등 여러 주자들이 가세할 단초가 돼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과거 패착에 대한 대가를 어떻게 정면 돌파할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김 부회장은 “그때 만약 서울시장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안철수‧박원순 등판론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비판도 많다”며 “서울시장 자리를 뺏김으로써 결국 정권까지 내어주는 결과로도 해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보는 입장들을 앞으로 어떻게 정면 돌파해낼 수 있을지는 온전히 정치적 역량에 달렸다고 보여 진다”고 말했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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