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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총선까지?…재점화되는 김병준 전대 출마설
특정 계파 당권 장악 시 파열음 우려…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도
2018년 10월 08일 17:36:05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설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설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특정 계파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자칫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계파 갈등에서 자유로운 김 위원장이 2020년 총선까지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 필요에도, 김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어 출마 명분이 없는 데다, 차기 당대표 자리는 2022년 대선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 만큼 이른바 ‘대권 주자급’ 인사들이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 그 근거다.

계파 갈등 우려…‘김병준 대안론’ 부각

사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차기 전당대회 출마설에 시달려 왔다. 비대위원장은 인적 쇄신의 칼을 쥐고 있으므로, ‘물갈이’를 통해 자기 사람을 심어놓고 다음 전대에 나서 당권을 틀어쥘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그는 여러 차례 “비대위가 끝난 후에도 차기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손을 내저었다.

문제는 한국당을 둘러싼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현재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무성 의원, 홍준표 전 대표 등이다. 이 가운데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김 의원은 비박의 좌장으로 불린다. 홍 전 대표나 그 외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인물들 역시 계파 갈등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차기 전대 결과에 따라 자칫 한국당이 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박·비박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패한 쪽은 상대를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다. 때문에 한국당에서는 특정 계파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전대에 출마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장 당협위원장 물갈이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년 2월 전당대회에 과거 이명박·박근혜 시대 정·관계 지도부 인사들이 다시 등장하는 건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 역시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친박이든 비박이든 (차기 전대에) 안 나서는 것이 최선”이라며 정 전 의원의 말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친박·비박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당대표에 어울리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전무하다는 점이 한국당의 고민이다. 김 위원장의 차기 전대 출마설이 꺼지지 않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상대적으로 계파에서 자유로운 그가 총선 공천의 ‘심판’을 맡는 것이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는 논리다. 앞선 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당대표까지 맡아서 잘 마무리를 하는 쪽으로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내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차기 당권은 대권과도 연관…‘양보’ 어려워

하지만 김 위원장이 당권을 노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선 성과가 부족하다. <한국갤럽>이 10월 2일과 4일 이틀간 수행해 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11%에 그쳤다. 김 위원장 취임 직후와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다. ‘국가주의’와 ‘국민성장론’ 등 거대 담론 제시로 이슈 메이킹에는 성공했지만, ‘지지율 상승’이라는 최우선 과제 해결에는 실패했다는 의미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는 9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병준 비대위는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 애초부터 그에게 부여된 시간은 추석 때까지였다. 추석 때까지 지지율을 올리지 못하면 최후통첩을 받게 돼있었다”며 “그동안 김 위원장은 새로움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슈 주도력도 취약했고 당 혁신에 칼을 빼들지 않은 채 관리형 모드로 허송세월만 보냈다”고 혹평했다.

각 계파가 김 위원장의 당대표 ‘무혈입성(無血入城)’을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설득력을 얻는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계파가 존재하는 이유는 공천권 때문인데, 계파 갈등이 무서워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대표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친박과 비박 모두 2020년 총선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차기 당대표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욱이 2020년 총선 결과는 2022년 대권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김 위원장이 다음 대권을 노리고 있다는 전망이 사실이라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나 김무성 의원, 홍준표 전 대표 등 대선 주자들은 김 위원장의 당권 장악을 견제해야 하는 입장이다. 대권 주자들도 각 계파 의원들도, 차기 당권을 쉽게 포기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앞선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대권을 노린다는 것은 정치권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 아니냐”며 “대권 주자들은 절대로 김 위원장에게 당권을 주지 않으려 할 것이고, 그러면 세력이 없는 김 위원장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꼬집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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