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오프라인 유통가,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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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오프라인 유통가,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승부수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10.19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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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어려운 영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에 주목하고 있다. ⓒ 롯데쇼핑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어려운 영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매장’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최저임금 상승 등 내외부 환경의 변화로 정체되어 있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슈퍼마켓 시장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매출증가율 12.7%로 고속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인터넷 발달과 스마트폰 사용자의 지속적인 증가 영향 등으로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2012년 이후 매출증가율은 둔화 추세다.

또 화장품 등 트렌디한 상품을 판매하며 10~20대의 젊은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2014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해오던 H&B 시장 역시 최근에는 출점 점포수가 더딘 상태다.

이에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을 융합하는 것을 비롯해 종전의 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를 결합하는가 하면 슈퍼와 H&B숍을 더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 롯데슈퍼와 롭스, 두 업체의 장점만을 결합한 ‘롯데슈퍼 with 롭스’를 선보였다. 갈수록 성장이 어려워지고 향후 인구 감소 및 최저임금 상승 등 불안정한 영업 환경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슈퍼마켓과 H&B 두 업태의 장점만을 취해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슈퍼 with 롭스 1호점을 2~3개월간 테스트베드 형태로 운영하며,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군과 레이아웃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전개했다.

기존 운영하던 슈퍼마켓 상품을 6600여개에서 5500여개로 대폭 축소하고, 프리미엄급 H&B 상품 및 단독 상품 4600여개를 신규 도입했다. 그 결과 운영 3개월 만에 매장 방문객수와 매출 신장률이 각각 8.5%와 15.4% 신장했다.

롯데쇼핑은 이같은 성과에 1호점에 이어 강원도 원주에 2호점까지 개점하며 하이브리드 매장에 속도를 높였다. 원주점은 영업면적 582평 규모에 고객 편의시설인 1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겸비하고 있다.

이번 2호점은 수입과일, 동물복지 상품을 다품종 소량진열하고 채소류 경우 고객이 필요한 양만 구입하도록 '컷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 맞춤형 매장으로 선보였다.

홈플러스도 새로운 형태의 매장으로 유통 혁신에 나서고 있다. 슈퍼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을 하나로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이 대표적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출점한 지 2개월 반 만에 10호점을 넘어섰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부터 창고형 할인점을 포괄하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뿐 아니라 상자 단위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모두 타깃으로 삼았다.

기존 슈퍼마켓은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이 없고, 창고형 할인점은 1인가구가 소비할 만한 적정량의 신선식품을 찾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판단, 홈플러스 스페셜은 이런 단점을 판매 상품 종류를 늘려 극복했다.

상품 가격은 대부분 연중 상시 저가(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꿨다. 주요 상품의 진열 면적을 늘리고, 통로도 넓혀 소비자 쇼핑 편의도 높였다. 매대 높이는 기존 대형마트처럼 평범한 키의 주부도 꼭대기에 진열된 상품을 집어들 수 있게 했다.

홈플러스 스페셜로 실적 개선도 이뤄졌다. 홈플러스가 스페셜 점포로 전환한 10개 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첫 스페셜 점포인 대구점이 문을 연 6월27일부터 9월 말까지 전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도 30%가량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스페셜 점포를 2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페셜 점포 매출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홈플러스는 기대하고 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소비자는 물론이고 협력사와 직원 모두의 생활 속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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