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 '새 역사'…D램 눈부신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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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 '새 역사'…D램 눈부신 성과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10.31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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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 논란 불구 창립 49주년 맞아 영업익 축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창립 49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7조5700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며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던 삼성전자가 11월 1일로 창립 49년을 맞는다.

기술의 불모지로 오로지 노동집약적 산업에만 국가경제를 의존해야 했던 대한민국에 전자산업의 기틀을 만든 지 어언 지천명의 나이가 된 것이다.

1969년 1월 13일 설립된 삼성전자공업은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반도체 사업은 故 이병철 회장의 전격적 지원 하에 힘을 얻기 시작한다. 삼성 반도체 사업의 전환점이 된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과의 합병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당시의 합병을 기념해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았다.

이후 미약했던 D램 시장을 필두로 삼성전자는 눈부신 성과를 내놓는다.

1992년 64M D램 세계 최초 개발로 13.5%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던 삼성전자는 그 해 D램 시장 1위를 시작으로 1994년엔 256M D램을 선보이게 된다. 미국과 일본을 추월하며 2011년 세계 최초 20나노급 D램 양산, 2014년 세계 최초 2세대 V낸드 양산 등을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세계 D램 시장에서 45%의 점유율로 ‘글로벌 넘버 원’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종합 반도체 시장에서 24년간 세계 1위였던 미국 인텔을 제치고 명실공히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제조업체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30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일개 회사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기준점이 됐다.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했던 1988년 당시 3조282억 원이었던 삼성전자의 매출은 올해 250조 원을 내다보고 있다. 83배의 성장이다. 영업이익 또한 30년 전의 1740억 원에서 65조 원대로 374배 늘었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이른 한국경제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성과다.

재계에선 故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시대를 내다보는 안목, 그리고 기술개발을 위한 전사적 투자와 노력을 삼성 반도체 신화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80년대 중반 당시 D램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꿋꿋이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한 이병철 회장과 반도체 시장의 잠재성을 믿고 삼성 내부의 우려와 반대를 불식시킨 이건희 회장의 비전 의식을 평가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삼성그룹 최고경영자의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이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 도시바와 NEC,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압도하게 된 삼성 ‘초격차’ 기술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1월 1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제49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30주년을 맞아 김기남 DS 부문장이 행사에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의 비약적인 성장과 성과에 비해선 조촐하게 지난 30년을 되돌아 볼 모양새다.

한편, 창립 49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3분기 매출 65조4600억 원, 영업이익 17조5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이며, 매출은 작년 4분기 65조9800억 원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전 분기보다 11.9%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전 분기 대비 18.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6.8%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 실적의 중심에는 영업이익의 78%를 차지한 반도체가 있었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사업은 고점 논란이 불거졌으나 영업이익 13조65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세웠다. 매출은 24조77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만 55.1%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는 평가다.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낸드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D램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외에도 CE(소비자가전) 부문 매출액은 10조1800억 원, 영업이익은 56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7.2% 늘었다. 전 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2.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8% 증가했다.

QLED TV와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된 효과다.

삼성전자는 "특히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75형 이상 초대형 TV도 2배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도 'QLED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은 정체된 시장 수요와 마케팅비 증가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삼성전자 IM(IT&Mobile) 부문은 3분기 매출 24조9100억 원, 영업이익은 2조22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했고, 전 분기 대비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조700억 줄어 30%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해선 16.8% 감소했다.

삼성전자 측은 IM 부문의 실적 하락 원인으로 ‘갤럭시 노트 9’의 출시 관련 마케팅비를 포함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부정적 환영향을 들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라인업 재정비로 인한 판매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 1조1000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9700억 원보다 13.4% 증가했다. 지난 2분기에는 영업이익 1400억 원의 최저 실적을 낸 바 있다. 이번 3분기 매출액은 10조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비용이 약 31조8000억 원으로,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24조9000억 원, 디스플레이 3조7000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평택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전년 대비 소폭 시설투자가 증가했으나, 파운드리는 지난해 10나노 공정 관련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투자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량 증설 투자가 집중돼 올해 시설투자는 감소했다.

3분기 시설투자는 5조6000억 원으로,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4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 5000억 원 수준이었다. 3분기까지 누계액 22조3000억 원이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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