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농어촌공사①] 최규성 사장 갈짓자 행보에…농민 시름 깊어진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위기의 농어촌공사①] 최규성 사장 갈짓자 행보에…농민 시름 깊어진다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11.20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어촌 정비는 뒷전, 태양광사업에만 올인
최지성사장 이력· 친형관련 의혹 등 잡음 잇따라
"농어촌공사가 아니라 태양광공사" 질타 쏟아져
이사 선임 싸고도 전문성없는 '정피아인사' 논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수뢰 혐의가 있는 전직 전북도교육감 출신 친형의 도피를 도와준 혐의로 검찰 소환이 임박한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취임 전 이력이 불거져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 뉴시스

전남 나주혁신도시의 한국농어촌공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농업생산성 증대를 위한 농어촌 정비사업 시행 및 농업기반시설 종합관리라는 본연의 임무를 벗어나 태양광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수장인 최규성 사장 주변의 잡음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권 중진 인사인 최 사장의 행보가 농어촌공사 업무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을 예상해 현재 불거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봤다. 

 

수뢰 혐의가 있는 전직 전북도교육감 출신 친형의 도피를 도와준 혐의로 검찰 소환이 임박한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취임 전 이력이 불거져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최규성 사장에 대한 이번 논란은 농어촌공사가 세간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동안 추진해 왔던 수 조 원 대의 태양광 사업과 무관치 않아 향후 의혹이 증폭될 전망이다.

20일 <프레시안>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2월 취임하기 몇 달 전인 작년 10월까지 태양광발전 관련 업체의 대표이사에 등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2016년 5월 설립된 모 태양광관련 사업체 대표로 재임 중 농어촌공사 수장에 취임하기 4개월여 전에 물러났으며, 이후 업체의 대표이사는 2014년 최 사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였던 인사가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 사장의 전직 보좌관과 아들 최 모씨가 사업체의 사내이사로 등재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 사장이 대표이사를 사임한 3일 후 태양광사업체의 등기부상 목적에는 태양력 발전업, 전기 발전업, 송전 및 배전업, 전기 판매업 등 태양광과 연관된 사업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이 취임 전 태양광업체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이후 전직 보좌진과 아들이 사내이사에 등재된 점 등은 농어촌공사가 강력히 추진해 온 태양광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최 사장은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농어촌공사 내에 태양광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을 개편·설치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던 ‘에너지개발부’는 ‘신재생에너지사업본부’로 승격됐고, 산하에 ‘에너지개발처’와 ‘에너지사업처’를 두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농어촌공사는 각지의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을 비롯한 안팎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국감에서는 농어촌공사의 태양광사업 추진 행보에 대해 "농어촌공사가 아니라 태양광공사라는 말까지 나온다"는 야당 의원들의 날선 비판까지 제기됐다.

농업용수 관리 및 농업기반시설 확충이라는 농어촌공사 본연의 설립 취지와는 달리 정부 탈원전 기조에만 연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책이었다.

당시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은 "총 7조5000억 원의 예산 가운데 7조4000억 원을 빌려서 농어촌공사가 태양광 사업을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도 "주민 반대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른 채 농어촌공사가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경관 훼손, 생태계 파괴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농어촌공사가 이해를 구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민주평화당 김종회 의원은 7조 원대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공사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철저한 지도감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최 사장은 태양광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주민 반대나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태양광 사업을 하지 않겠다"면서 “태양광 사업은 농업기반시설의 유지보수 예산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서 추진하는 것이며,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금융투자를 유입해 농어촌공사에 부채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20일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항간에 불거진 최 사장과 태양광 사업체의 관계에 대해선 이미 지난 일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잘 알지 못한다”며 “설사 전직 보좌진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엄연히 당사자들의 사업일 뿐이며, 최 사장 아들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농어촌공사의 태양광 사업은 어디까지나 투명하고 엄격한 공개입찰에 의해 추진되고 있으며 보도된 해당 업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 사장은 현재 자신의 친형인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의 도피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사 검찰이 지난 12일 집무실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최 전 교육감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으로부터 3억 원 수뢰 혐의를 받던 2010년 9월 종적을 감췄다. 이후 검찰은 도피 기간 동안 최 전 교육감이 최 사장과 수차례 통화했고, 최 사장 명의로 병원 진료와 처방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는 농어촌공사 사장의 업무 공백이 야기될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출신인 최 사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여권의 핵심 중진 인사다.

지난 4월엔 전남 나주 모 대학의 의료관광복지과 교수를 농촌개발·투자사업·지역개발지원 등을 총괄하는 농어촌개발이사에 선임해 농어촌공사 안팎에서 전문성 없는 ‘정피아’ 코드인사라는 반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