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칭찬 일색인 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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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칭찬 일색인 입장문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8.11.21 13:42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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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기내에서 갑질을 벌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 셀트리온 홈페이지

어제(20일) jtbc 뉴스룸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갑질 보도에 대해 셀트리온이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보는 순간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군요.

진정한 사과보다는 서정진 회장에 대한 칭찬으로 점철된 것입니다. 마치 찬양문을 보는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jtbc 뉴스룸은 대한항공 내부 보고서를 통해 서정진 회장이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오는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기내 규정을 어겨 제지했더니 보복성 갑질을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 내용을 종합하면 승무원에게 반말과 비속어 그리고 여승무원에 대한 외모 비하 발언에 이어 보복성으로 라면을 3번이나 다시 끓여오도록 하는 뺑뺑이를 돌렸답니다.

“이게 왕복 얼마짜린줄 알아? 왕복 1500만원이야. 니들이 그만큼의 값어치를 했는지 생각해봐. 젊고 예쁜 애들도 없고. 두고봐 연 60억원 매출을 날리는거야.”

“반말로 하대하며 야, 너, 이새끼와 같은 표현을 일상적으로 함. 라면을 주문했으며 악의적으로 3번을 다시 끓이도록 함.”

대한항공 내부 보고서 내용입니다. 표현들이 섬뜩합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설마 이같은 내용을 허위로 작성했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셀트리온 측이 바로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눈으로 봐주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내용을 간략히 종합하면 ‘서정진 회장은 직원들 먼저 배려하는 진정한 오너의 표본’으로 정리가 됩니다.

“서정진 회장은 장거리 출장 비행 시 본인 및 임원들은 편한 좌석에 탑승하고 직원들은 이코노미클래스에 탑승하는 것에 매우 미안함을 갖고 있어, 미안함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휴식 공간에서 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출장 후일담을 나누는 것이 회사의 관례다. 탑승 당일 서 회장은 직원들을 배려하여, 함께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칵테일 라운지로 이동했으며….”

이렇게 처음부터 서 회장 칭찬으로 시작하면서 갑질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을 했는데요.

후반부에 가서도 서정진 회장의 칭찬이 또 다시 나옵니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힘든 장거리 출장길에서 피곤해 있을 직원들을 먼저 배려하고자 했던 행동…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라고 이해를 부탁드리고….”

여기에 더해 동승했던 셀트리온 직원의 증언이라면서 승무원들이 “회장님이 직접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이 부럽다”는 내용까지 첨부합니다.

도대체 입장문인지 서정진 회장 찬양문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굳이 이렇게까지 서 회장을 떠받들 필요가 있었을까요?

‘평소 직원들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탠딩 미팅을 하는데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칵테일 라운지에서 미팅 중 규정위반이라는 제지를 받았다. 사무장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으나, 보도된 승무원 리포트 내용과 다르게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분 한 분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보도된 내용에 대한 입장문만을 발표했으면 안됐을까요?

공개적으로 이렇게까지 서정진 회장을 찬양할 정도면 회사 분위기가 어떤지 대충 짐작이 가질 않나요?

여기에 승객 신상과 관련된 내부 보고서를 유출한 대한항공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대기업 회장의 갑질에 대해 사회적으로 고발한다는 것에는 의미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승객의 신상이 그대로 담긴 문건이 외부로 나왔다는 것은 대한항공의 관리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네요.

이번에 언론에 노출된 내용은 갑질 논란을 빚은 대기업 회장 건이지만 혹여나 같이 탑승한 승객의 정보도 유출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신들 챙깁시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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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erkingleon 2018-11-22 09:19:58
왜 이런기회에 회사 내부고발자들이 회장의 민낯을 밝히지않고 글을 올렸겠는가? 실제로 직원들 한명한명을 챙기고 부하직원을 소중하게 대하는 평소 모습을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항공사측에선 분명 불쾌했을상황이지만 셀트직원들이 회장을 욕하지 못하는건 미안해서일테니까

seaofhotbrea 2018-11-22 08:54:55
이런기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덮겠어요?
기레기들이 자꾸 삼성알바짓하면 대한항공 문서 유출한
직원 찾아서 일벌백계 한답니다

박재현 2018-11-22 08:46:24
ㅋㅋㅋㅋㅋㅋ기자님 슬퍼서 웃어요

제3자 2018-11-22 07:47:57
기자는 사실을 써야 하고 거기에 대한 판단은 독자가 해야 한다. 판단을 하려거든 사설을 쓰거나 논평을 써야지 기사라고 써놓고 개인 생각을 나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회장이 갑질을 한 부분을 대한항공에서 모욕이라고 느꼈다면 고소를 해서 수사기관이 수사를 할 문제이다. 정작 중요한 부분은 마지막에 있는 대한한공에 대한 문서유출건이 아닌가 싶다. 이건 사실이기에... 고로 기자는 대한항공에 대한 문서유출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파악하여 기사를 쓰고 마지막으로 서회장의 건은 이런보도가 있었다라고 마무리 짓는것이 옳다고 보인다.

hiseeker 2018-11-21 14:44:08
와~ 정말 이게 대한민국 기자가 쓴 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