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추모식서 촉발된 ‘1955 민주당’ 적통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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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추모식서 촉발된 ‘1955 민주당’ 적통 논쟁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11.2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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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vs 민주당 ´…옛 ‘민주당´의 뿌리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옛 '민주당'의 적통은 누구일까. 한국당이 YS 추모식을 20일 거행함에 따라, 1955년 신익희·조병옥 등이 창당한 옛 민주당 뿌리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1955년 어려운 시절에 민주당을 창당해 여기까지 달려왔다. 민주당 63주년을 기리는 행사를 갖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9월 1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유한국당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싸우고 길러왔던 과거 민주당의 후신이다." -11월 20일 박관용 전 국회의장

옛 '민주당'의 적통은 누구일까. 한국당이 YS 추모식을 20일 대대적으로 거행함에 따라, 1955년 신익희·조병옥 등이 창당한 옛 민주당 뿌리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자유당의 사사오입개헌 사건을 계기로, 반(反) 이승만 세력이 모여 1955년 9월 18일 창당된 민주당. 이후 당명은 우여곡절 끝에 신민당으로 바뀌며 반 박정희 세력으로 독재타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5년부터 신익희 선생의 생가에서 행사를 갖는 등, 옛 민주당의 적통임을 자처해왔다. 아예 창당기념일도 9월 18일로 맞추고, 당의 역사가 60여년이라는 홍보를 지속해 온 바 있다.

일각에선 이러한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특별한 항의를 하지 않았다. 한국당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건국 논쟁'에 골몰해 있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강조하는 데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YS 서거 3주기를 맞아 한국당이 본격적으로 YS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YS가 옛 민주당의 적통인 것은 주지할 것 없는 사실이다. YS는 자유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사오입 개헌에 반대, 탈당하고 이후 창당된 민주당에서 구파로 분류되는 조병옥·유진산 등과 함께 정치활동을 이어간다. 그리고 YS의 정치계보는 신민당을 거쳐 통일민주당, 민주자유당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큰 흐름으로 보자면, 민자당을 전신으로 삼고 있는 지금의 한국당이 YS와 민주당의 후신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옛 상도동계 인사의 상당수가 현 한국당의 상임고문이거나 당적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DJ를 민주당의 적통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도 힘들다. 민주당의 신파로 분류됐던 DJ는, YS와 함께 신민당, 통일민주당까지 함께 해왔다. 이때까지는 민주당의 후신이 YS와 DJ가 함께 있던 통일민주당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논란의 지점은 1987년이다. 1987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YS와 DJ는 결별한다. 여기서 DJ는 자신의 계파를 이끌고 통일민주당을 탈당, 평화민주당을 창당해 대선에 나갔다. 당내 경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 DJ가 대선 출마를 위해 탈당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평화민주당은 현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선명한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각자의 주장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 측은 'DJ가 자발적으로 탈당해 나가면서 통일민주당의 맥은 결국 민자당으로만 이어졌다'고 내세울 수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옛 민주당의 지분은 우리도 가지고 있으며, 오히려 민정당에 가까워진 한국당이 YS를 내세울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20일 추모식에서 "한국당이 과거 민정당(민주정의당)의 후예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사실 우리 당에는 민주화 투쟁세력들이 많다"면서 "당에서 그런 뿌리를 찾아 YS 추모 행사를 갖게 된 것은 굉장히 뜻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상도동계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22일 기자와 만나 "지금껏 YS가 싸워왔던 박정희를 추앙하다가 이제와서 적통임을 주장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한국당은 이회창 때 도로 민정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신익희 조병옥이 이끈 민주당의 적통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독재로 결국 문을 닫은 자유당을 포함해 민주당을 제외한 한국의 정당들은 대통령직선제 전까지는 총과 칼, 더 나아가 돈으로 만들어졌다.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이 민주당의 정통성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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