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까 말까…한국당 전대 앞두고 고민 빠진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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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까 말까…한국당 전대 앞두고 고민 빠진 오세훈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8.11.27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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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 입지 유지하려면 출마 불가피…총선 결과 따라 큰 상처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 차기 전당대회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 잠룡(潛龍)’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이목(耳目)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오늘 김승종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차기 전당대회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 잠룡(潛龍)’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오 전 시장에게 이목(耳目)이 집중되고 있다. 본인 역시 한국당 입당과 차기 전대 출마를 배제하지 않은 채, 여러 가능성을 놓고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대권 주자’ 검증대…전대 출마 가능성 高

기본적으로 오 전 시장의 생각은 한국당 당권 도전 쪽으로 기울어가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14일 지지자들의 모임을 확장시킨 ‘민생포럼’ 창립총회에 참석, 한국당 입당과 전대 출마 의사를 묻는 기자들에게 “2~3일 전 조강특위 위원 교체가 생겼다”며 “벌써 결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신중함이 묻어 있는 답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입당과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오 전 시장의 차기 전대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27일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전대에) 안 나올 수가 없는 상황 아니냐”며 “그분도 대권을 노리는 분인데, 지금처럼 계속 (정치권) 밖에 있으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을 노린다면, 이번 전대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최적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원외(院外) 인사인 그가 대권 후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대 출마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오 전 시장과 함께 보수 진영 차기 리더군으로 분류되는 원희룡 제주지사·유승민 의원이 각각 현역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으로서 언제든 ‘이슈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위치인 반면, 오 전 시장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무대는 한정적인 까닭이다.

앞선 관계자는 “오 전 시장과 황교안 전 총리는 입장이 다르다. 친박 쪽에는 마땅한 대권 주자가 없기 때문에 황 전 총리는 대선 때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여유가 있지만, 오 전 시장은 아니다”라면서 “현역에 있는 원 지사나 유 의원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금쯤 전면에 나서서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출마가 능사 아냐”…적지 않은 리스크

다만 오 전 시장의 전대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대선 이전에 오 전 시장이 정치적 역량을 과시할 수 있는 ‘판’은 차기 전대가 유일하지만, 자칫 낙선하거나 당선되더라도 차기 총선에서 패할 경우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독이 든 성배’다.

지난 26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측 관계자는 “오 전 시장 스타일상, 입당이나 (전대) 출마 결정은 원내대표 선거가 끝난 뒤에 할 것”이라며 “(전대에) 나갔다가 떨어지면 체면만 구기고 대선 후보로서도 가치가 떨어진다.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보고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서야 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국당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수행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당 정당지지율은 22.9%였다. 전주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39.2%)에는 크게 뒤지고 있다.

현재 지지율대로라면 차기 총선에서 한국당이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둘 확률은 높지 않고, 이 경우 선거의 ‘총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당대표의 ‘책임론’이 일 수밖에 없다. 즉, 오 전 시장이 당권을 거머쥐더라도 다음 총선 결과에 따라 대권 가도에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은 상존하는 셈이다.

한국당 관계자 역시 “개인적으로는 오 전 시장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보지만, 그게 좋은 선택인지는 다른 문제”라며 “김무성 전 대표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상처를 입으면서 대선에 출마조차 못했듯이, 오 전 시장도 총선 결과에 따라 완전히 낙마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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