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논란] 文정부 그가 필요한 이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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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논란] 文정부 그가 필요한 이유, ‘셋’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12.04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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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PK·신친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최근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조 수석의 진퇴여부를 놓고 야권의 공세가 더해가는 중이다. 이에 맞서 여권은 일제히 '조국 지키기'에 나섰다. 이 배경에는 조 수석이 문재인 정부에서 갖는 '포지션'이 존재한다. 조 수석의 존재는 문재인 정부의 친 시민단체 성향을 상징하고 있으며, 신(新)친문계의 핵심인사다. 또한 현 청와대의 대표적인 PK(부산경남) 인사기도 하다.

최근 불거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과 함께, 야권에선 조 수석이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조국 수석은 자기 정치 그만하고 자기 검증이나 하라"고 비판했고,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경질해 청와대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조국 지키기'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4일 "조국 경질요구는 정치공세"라고 받아쳤으며, 중진인 이석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수석과 통화를 했다며 "실컷 두들겨 맞으며 일한 후 자유인이 되겠다는 입장"이라고 적어 사퇴론을 일축했다.

조 수석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 수석이 청와대에서 가지는 소위 '포지션'이 주목된다.

시민단체

조 수석은 정통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시민단체 인사로 분류된다. 82학번인 조 수석은 반독재 학생운동을 했던 인물이다. 진중권 등과 '서울사회과학연구소'를 만들고 활동하며 소위 운동권 내'PD 그룹'으로 분류됐다. 사노맹 사건에 가담해 구속되기도 하는 등, 정치적 성향을 굳이 꼽자면 정의당에 가깝다.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서 사법감시센터 소장을 맡기도 하는 등, 정치권 외곽에서 주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조현옥 인사수석과 함께 대표적인 시민단체 출신 인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한국당 등 일부 야권은 처음부터 청와대에 시민단체 출신들이 지나치게 많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조 수석의 사퇴 혹은 경질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어 청와대에서 '시민단체'출신이 한 사람 제거된다는 의미가 있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저 쪽(야권)에선 자신들이 볼 때 정치를 함께 해오지 않은 이들, 시민단체 사람들이 눈엣가시 아니겠나"라면서 "조 수석 경질은 꼭 그것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틀림없이 시원해할 사람들은 있다"고 주장했다.

PK

부산 출신인 조 수석은 현 청와대의 대표적인 PK인사다. 지난 2017년에는 부산시장 출마설이 돌았을 정도다. 청와대 최고위직이라 할 수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비서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김수현 정책실장이 영남 출신이지만 TK(대구경북)다(경북영덕). PK 출신으로, 조 수석이 가장 존재감 있는 청와대 인사다.

최근 김영삼(YS) 전 대통령 추모를 놓고도 '야권의 PK 공략'이라는 낭설이 돌았을 정도로, 벌써부터 여야의 'PK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조 수석은 지역적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작지 않다.

경남 정계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조 수석이 정치를 부산서 한것도 아니고 해서 지역서 인지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청와대가 호남 사람들로만 채워졌다 이런 비판이 나오지 않을 이유는 된다"고 전했다.

新친문

조 수석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실 정의당에 가까운 성향의 정치인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되고, 민주당은 이미 조 수석을 당의 주요 인물이나 마찬가지로 취급하고 있다. 이는 참여정부에서 중책을 맡았지만 향후 정의당 행(行)을 했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와는 반대 방향의 행보다. 일각선 구(舊) 친노와 구분하여 최근 신 친문을 분류하면서 조 수석의 이름을 끼워넣는다. 일각선 아직 50대(1965년생)에 불과한 조 수석이 향후 신 친문계의 대권주자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여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금 이 (사퇴)논란은 조 수석에겐 상처도 되겠지만 정치적 몸집과 맷집이 커질 수 있는 계기기도 하다"면서 "조금 먼 이야기긴 하지만, 조 수석도 향후에 친문계가 내세울 대권주자가 되지 못하란 법도 없다"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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