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준 거취? 분리보다는 일시적인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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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본준 거취? 분리보다는 일시적인 ‘잔류’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12.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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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구본준 LG 부회장. ⓒLG

LG그룹이 지난달 2019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구광모 LG 회장의 의중이 담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에 선대 경영인인 구본준 LG 부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당장의 계열분리보다 일시적인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래로 계열분리와 관련해 별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구 부회장의 거취가 올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 예상했다. LG그룹도 지난 6월 구 회장 취임 당시 구 부회장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퇴임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구 부회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뿐 현재까지 부회장 직은 유지하고 있다. 앞서 범LG가(家)가 ‘장자승계’ 원칙 하에 즉각적인 계열분리를 진행해왔던 만큼 이례적이란 평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LG그룹의 우호주주로 남고, 그의 아들인 구형모 씨가 경영수업을 마치면 재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 부회장이 눈독 들여왔던 자동차전장부문에 신규 외부인사가 영입된 만큼, 구 부회장으로서는 자신이 분리 경영할 새로운 계열사를 모색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구형모 씨가 개인 회사인 지흥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것도 분리보다 일시적인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형모 씨는 지난 13일 159억 원 상당의 지분을 IBK에스세미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에 매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과거 지흥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던 곳이기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 일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구본준 부회장이 소유한 ㈜LG 지분과 이번 구형모 씨의 매각 대금은 향후 분리 경영할 계열사를 확보하는데 재원으로 활용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7.72%로 약 9500억 원 상당이다. 배당금 규모는 매년 약 2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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