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vs 한국투자증권 ‘막판 1위 다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2018년 한 해 동안 증시 침체로 인해 증권사 순익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그 와중에 자기자본 규모 상위 증권사 5곳과 나머지 증권사 간 간극도 더욱 벌어지면서 업계 내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증권사 55곳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3.1% 감소한 9576억 원이다. 상반기에는 지속적인 증시 호황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올 3분기 주식시장 침체, 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경기 불안요인이 맞물리며 순익이 줄어들었다
업계 전반적으로 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증권사 간 격차도 한층 더 벌어졌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업계 내 ‘Big 5’로 분류되는 5개사의 순이익이 업계 전체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기 5개사의 올 3분기 기준 자기자본 합계는 26조 6885억 원으로 증권업계 전체 자기자본(55조 7162억 원)의 47.9%에 육박한다. 5개사가 올 3분기까지 벌어들은 누적 순이익은 1조 6336억 원으로 동 기간 업계 전체의 순이익(3조 6102억 원)에서 약 45%를 차지했다.
5개사가 업계 내 약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는 투자은행(IB)사업이 1순위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M&A를 통해 몸집을 불린 것도 일정부분 작용했다.
미래에셋대우(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간 합병), NH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간 합병), KB증권(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간 합병)이 M&A를 통해 더 큰 규모로 거듭난 증권사다.
이 가운데 1위 경쟁을 할 증권사로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대체적으로 꼽힌다.
우선,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증권사 순이익 3578억 원을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 한국투자증권은 2873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3분기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를 앞지르면서 시장 내 순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3분기 한국투자증권이 123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765억 원에 그친 것이다.
올 3분기까지 양사의 누적 순이익은 각각 4343억 원(미래에셋대우), 4109억 원(한국투자증권)으로 격차는 200억 원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4분기 실적에 따라 증권사 순이익 1위 자리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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