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철강업계는] 포스코·현대제철 ‘세대교체’…동국제강·세아그룹 ‘오너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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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강업계는] 포스코·현대제철 ‘세대교체’…동국제강·세아그룹 ‘오너체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12.24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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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올해 철강업계는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의 어려운 시기였지만 그 속에서 내실을 다지며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 중심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사진은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로템(전 현대제철) 부회장,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의 모습. ⓒ 각 사 제공

올해 철강업계는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의 어려운 시기였지만 그 속에서 내실을 다지며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 중심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포스코는 권오준 전 회장의 중도 하차로 인해 그 바통을 이어받은 최정우 회장이 '기업 시민'으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했고, 현대제철 또한 9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우유철 부회장이 현대로템으로 옮겨가면서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는 것.

더불어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이 출소함에 따라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세아그룹은 세아제강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사촌형제인 이태성, 이주성 사장간의 독립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2018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해 인물 중심의 철강업계 이슈를 되짚어봤다.

포스코 최정우號, 기업 시민 강조로 이미지 탈바꿈

우선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지난 4월 권오준 당시 회장이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2달여간의 차기 CEO 선임 작업을 거친 끝에 지난 7월 최정우 회장의 공식 취임을 알렸다.

특히 최정우 회장은 회사의 수익성 뿐 만 아니라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현을 경영이념으로 내걸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이미지 변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도 취임 직후 최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자 향후 5년간 45조 원 투자와 2만 명 고용 계획을 발표했으며,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3년간 총 7771억 원의 금액을 동반성장에 지원하는 등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조직 안정화를 조기에 이루고자 한달 앞겨 실시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외부 전문가 영입, 차세대 리더 육성 등을 통해 순혈주의 타파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용한다는 경영 철학을 확실히 뿌리내렸다.

업계는 올해 포스코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최 회장 체제의 경영 안정감은 물론 그가 강조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도 세대교체? 일등공신 우유철 부회장 자리 옮겼다

현대제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올해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9년간 현대제철 대표직을 수행했던 우유철 부회장이 현대로템으로 적을 옮기게 된 것.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제철이 지난 2010년 일관제철소를 가동한 당시부터 2014년 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는 등의 굵직한 프로젝트까지 모두 진두지휘하며 일등 공신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회사를 대표하는 얼굴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달 발표된 사장단 인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를 굳건히 위한 세대 교체 인사로서의 성격이 짙었다는 점에서 우유철 부회장 역시 그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해당 인사에서 강학서 사장마저 고문으로 물러남에 따라 공석이 된 사장직을 둘러싸고 외부 영입이냐, 내부 인사냐를 두고 새로운 인물들의 하마평에 한동안 시달릴 전망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출소…아우 장세욱 부회장 체제 '이상無'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동국제강도 올해 브라질 CSP제철소의 수익성 증가라는 낭보와 함께 정세주 회장의 가석방 출소까지 더해지면서 기분좋은 한해를 보냈다.

특히 장 회장의 출소는 그간의 오너리스크를 졸업함과 동시에, 아직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는 않았으나 향후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또한 장세주 회장의 복귀가 이뤄질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 수립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지금의 안정적인 경영 기조에 더해 새로운 먹거리·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업계는 형제인 장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간의 우애도 돈독하다는 점에서, 장 회장이 복귀하더라도 지금의 장세욱 부회장 경영 체제에 큰 변화가 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제강,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주성 부사장 책임경영 힘 실린다

세아그룹에서는 이태성 부사장과 함께 사촌형제 경영을 이루고 있는 이주성 부사장이 눈길을 모았다. 세아제강이 지난 9월 투자사업부문과 제조사업부문으로 그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이주성 부사장도 세아제강의 신규투자 등 의사결정을 즉각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는 등 그 권한이 확대, 향후 실적에 따라 경영 자질을 검증받는 주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세아제강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기존 그룹 내 세아홀딩스와 함께 이들 양 축을 중심으로 차세대 경영인인 이태성·주성 부사장의 책임경영과 독립경영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조치가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영 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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