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에 野 공세 거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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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에 野 공세 거센 이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1.07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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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청와대가 구중궁궐 된 것은 인의 장막 때문"
당선전엔 '3철' 우려…최근엔 '임종석 상왕론' 공격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4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청와대 개방과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 된 이후에 장기적인 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청와대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이 무산위기다. '보류'라고는 하지만 여러 정황상 현실화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데 이와 함께 이번엔 문재인 정부의 인사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는 모양새다. '인(人)의 장막'이라는 말도 다시 등장했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화문 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청와대가 구중궁궐이 된 것은 인의 장막 때문"이라며 "문제인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청와대 비서들이 모든 일을  좌지우지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1993년 문민정부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맡았던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정 의원이 언급한 '인의 장막'이라는 말은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면서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몇몇 측근들로 둘러싸인 채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이는 2012년 4월, 대통령 당선 전부터 나왔던 지적이고 결국엔 국정농단이라는 희대의 참사와 함께 끝났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출범 전부터 측근 정치인들이 상당한 견제를 받았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목되어 한데 묶인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은 현직이었던 전해철 의원을 제외하고, 아예 이러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백의종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또다시 유사한 논란에 직면한다. 타깃은 임종석 비서실장이었다. 소위 '지라시'를 타고 퍼진 바 있는 '임종석 상왕론'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루머가 나오는 이유는 결국 청와대의 인사 문제와 소통부재 문제라는 지적이다. 야권 일각에 따르면, '광화문 공약'이 사실 '철회돼도 그만'인 수준의 공약인데도 야당이 공세를 퍼붓는 이유가 여기 있다는 설명이다.

야권 정계의 한 당직자는 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사실 집무실 위치보다 중요한 건 국민과의 소통과 소통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잘 정리하는 것"이라면서 "문 정부는 야심차게 출발해놓고 소통도 부족하고, 인사도 기대 이하다. 최근 또 교체 명단을 보니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야권의 당직자 역시 같은 날 기자와 만나 "애초에 광화문 집무실 이전은 무리한 구석이 많았다"며 "청와대가 인선이 잘 되고 소통이 원활했으면 누가 철회한다고 비난하겠는가. 공론화 과정을 거칠 수도 있었고…"라고 비판했다.

이 당직자는 또한 "(청와대의) 인사 교체 타이밍이 늦으니 소통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왜 망했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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