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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귀족 노조의 ´명분 없는 총파업´
2019년 01월 07일 16:20:33 윤종희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 오는 8일 노조 총파업 가능성이 예고된 가운데 7일 국민은행 여의도 지점 출입문에 고객들의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뉴시스

올해 경기 하강이 전망되는 가운데 ‘고액 연봉’ KB국민은행 노조가 성과급 300%와 임금피크제 도입·적용 시기 등을 놓고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017년 기준 국민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9100만 원이다. 반면 우리나라 노동자 전체의 평균 연봉은 3591만 원(월급 299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8년에는 최저임금 153만 원조차 받지 못한 노동자가 311만 명이나 되고, 아예 임금을 받지 못하는 실업자가 공식적으로 103만 명이라고 한다. 아울러 구직단념자 51만 명을 포함한 '실망실업자'가 250만 명이나 되며, 청년실업률은 9.5%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와중에 국민은행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파업을 하게 되면 점포 업무 차질과 운영 축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주택담보 대출 등 대면업무가 필요한 고객의 경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고객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나아가 서민들의 상실감도 클 것이다. 7일 한 시민은 “연봉이 그렇게 높은 은행원들이 파업을 한다고 하니 딴나라 세상 이야기 같다”고 씁쓸해했다.

앞서 허인 행장은 지난 2일 시무식 직후 박홍배 노조위원장을 먼저 찾아 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주말이었던 지난 5~6일에도 허 행장과 경영진은 회사에 나와 대책회의와 함께 노조와 대화를 했다.

지난 4일에는 부행장 등 임원진 50여 명이 파업으로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뜻을 담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현재 사내 인트라넷에는 은행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은 평균 2.7%로 이는 산별 합의 2.6%를 초과할 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임금 인상률 평균인 2.35%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내용이 담긴 자료도 올려졌다.

경영진의 이같은 다급한 움직임에 비해 노조는 상대적으로 여유를 부리는 느낌이다.

대한민국 노조가 떠받드는 인물이 있다. 바로 故전태일 열사다. 1970년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른 전 열사는 자신의 차비 30원으로 굶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풀빵을 사주고는 20리 길을 걸어가다 통금에 걸려 파출소에서 잠을 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전태일 재단 전 이사장이자 당시 전태일 분신을 알리는데 중심에 서 있었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3년 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전태일 정신’과 관련, “자본주의 시대인 오늘날 사람들은 노동의 목표를 이익추구에만 두는데 이는 전태일 정신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전 열사가 살았던 70년대와 달리 노동구조가 변했기에 임금을 올리는 것만이 노동운동이 아니다”며 “서로 간에 인간적인 정을 나누고 일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전태일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전태일 정신과 달리 현재 국민은행 노조의 행태에선 고통분담과 같은 정감 어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또 헌법상 보장된 파업권을 행사하는 게 아닌 신종 갑질로 비쳐질까 걱정된다. 

담당업무 :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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