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新잠룡 부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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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新잠룡 부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1.08 17:2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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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이재명 내부비리·스캔들로 주춤
이낙연·유시민 범여권 새 선두권 형성
원내복귀 임박한 김부겸·김영춘도 주목
김경수·임종석 50대 젊은 피 ´눈도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신잠룡으로 부상한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이미 대권후보로 거론돼온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은 2015년 이 총리가 전남지사 시절에 만난 장면이다. ⓐ뉴시스

범여권의 대권 후보군이 나날이 두터워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재명 경기지사와 같은 구(舊) 잠룡들이 주춤한 사이, 이낙연 국무총리·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같은 신(新) 잠룡들이 부상하는 모양새다. '다크호스'라고 할 수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원내복귀도 눈길을 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50대 젊은 피로 지지층에 눈도장을 찍었다.

박원순·이재명 내부비리·스캔들로 주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탈, 이재명 경기지사의 상처로 여권의 남은 거물급 인사는 박 시장만 남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박 시장의 지지율이 폭등하진 않았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3선을 달성했음에도, 부동산값 상승에 대한 간접 책임과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묶였다. 게다가 올핸 연초부터 서울교통공사 국정조사를 돌파해야 한다.

이 지사의 경우 취임하자마자 다양한 스캔들과 구설에 휘말렸다. 결국 친형 강제입원 의혹 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여배우 스캔들 등 몇 가지 의혹은 일단락 되면서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대권가도에는 치명상이라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박 시장과 이 지사가 거대 광역단체를 이끌고 있느니 만큼, 대권주자로서 저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면서도 "그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특히 일찍 대권주자로 떴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대신 피로감도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유시민 범여권 새 선두권 형성

이낙연 국무총리는 아시아투데이가 7일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소장 김미현)에 의뢰해 ‘범(凡)진보 진영 차기대선주자 적합도’에 대해 실시한 1월 첫째주 정례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18.6%의 지지를 받으며 선두를 달렸다. 2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13.9%)과의 격차도 오차범위 밖이다.

이 총리는 앞서 언급한 '구 잠룡'들의 하락세와 맞물려 급부상한 '신 잠룡'이다. 4선에 전남지사까지 지내 정치 경력은 길지만, 그간 단 한 차례도 대권후보로 언급된 적은 없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입각한 뒤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정부질문 등에서 활약하면서 대권후보가 됐다.

역대 국무총리들이 여론조사 1위에도 결국 대권을 잡지 못한 역사 등을 감안하면 아직 물음표가 붙지만, 현 시점에서 꽤 긴 기간 선두를 달리며 후보군 진입 자체는 확실한 상태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8일 기자와 만나 "지금 여론조사가 큰 의미가 있느냐"면서도 "이 총리는 최근의 국무총리 추세와 좀 다르긴 하다. 행정·학계가 아닌 베테랑 정치인이라는 걸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계속된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후보로 계속 거론된다. '여론조사에 넣지 말라'는 요청이 알려졌음에도 10% 이상의 지지율이라 신경을 쓰지 않는것이 더 어렵다. 같은 조사에서 박 시장(8.1%), 이 지사(6.7%)를 앞서면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신 잠룡'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내복귀 임박한 김부겸·김영춘도 주목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복귀가 임박했음도 눈길을 끈다. 수도권 지역구를 뒤로 하고 각각 고향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로 돌아가며 상징적인 승리를 한 두 사람이다.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는 점도 같다.

현 대권후보군에서 얼마 없는 현역 국회의원들이다. 지난 총선서 더불어민주당의 동진(東進)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은, 문재인정부에서 입각한 뒤 무난히 임기를 마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김부겸 장관은 이미 대권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사다. 구 잠룡과 신 잠룡의 사이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4선의 중진이면서 TK라는 상징성을 갖춘 '복병'으로 평가받는다.

빠르게 떠오른 김경수 경남지사 등에 가린 감도 있지만, 김영춘 장관도 PK를 대표하는 여권 정치인 중 하나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직계라는 점에서, 어찌보면 PK 정치인으로서의 정통성은 가장 확고한 셈이다. 해수부 장관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임했다는 상징성도 있다.

김경수·임종석 50대 젊은 피 ´눈도장´

김경수 경남지사는 친노계의 적자(嫡子)다. 50대에 막 들어선(1967년생) 초선의원임에도 당 안팎의 강한 요청에 지방선거에 나서 승리했다.

지난해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사건'에 연루되면서 상처를 입었고 여전히 재판은 진행중이지만, 덕분에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역설적으로 지지층에게 강하게 눈도장을 받으면서 일약 잠룡 대열에 합류한 '케이스'다.

8일로 임기를 마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임기 2년차였던 지난해 몇몇 대권후보 여론조사에도 이름이 올랐다. 임 실장 역시 비교적 젊은 나이(1966년생)에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커리어를 쌓으면서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경수·임종석은 아직까진 좀 여러모로 아쉽다"면서도 "최소 차차기를 보면 당의 훌륭한 자산"이라고 추켜세웠다.

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45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일 이틀간 실시됐다. 조사 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7.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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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2019-01-10 14:45:11
유시민 안나온다 본인이 한말 지키는분 안타깝지만
그럼 김경수 아직은
이낙연 현재 1순위 하지만 전라도에서 확장하기 어렵지 그리고 대선 3년전 여론조사 1순위가 최종까지 간적은 없음
그럼 누가 김부겸이 뿐이지 ..... 아마도

궁금남 2019-01-08 22:32:19
유시민 돌풍이 어떻게 돌아갈지 궁금합니다.
들울수록 훌륭한 논객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대통령까지는~~~?
워낙에 권위주의적인 정치풍토라...

유지찬 2019-01-08 17:56:32
여권 대권 후보자들을 잘 정리하셨네요.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었습니다. 정치권의 앞날이 암울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내년 총선 관련 기사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