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 또 개인정보 노출 논란…G마켓 해명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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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 또 개인정보 노출 논란…G마켓 해명을 보니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01.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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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매자 정보가 고양시로 표기…고객,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우려 표시
G마켓 "일종의 고객정보 매칭 오류…무작위로 노출되는 개인정보 유출과는 다르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G마켓이 또 다시 개인정보 노출 논란에 휩싸였다. ⓒYTN

온라인 오픈마켓인 G마켓이 또 다시 개인정보 노출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9일 YTN의 보도로 드러났는데요.

사건은 G마켓이 브랜드 모델인 아이돌그룹 ‘아이즈원’의 얼굴이 담긴 기프트카드를 한정판매 하면서 벌어졌습니다.

해당 기프트카드 구매자의 이름과 휴대폰번호, 배송주소 등 개인정보가 아닌 타인의 개인정보가 표기된 것입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구매자의 발송 내역에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회원 정보가 표기된 것입니다.

다른 회원의 개인 정보를 볼 수 있게 된 회원들은 “강제로 마니또가 됐다” “꿈에 나올까봐 무섭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개인정보 역시 노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회원들이 이같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것과 달리 G마켓 측은 느긋한 모양새인 듯합니다.

“애초 예상보다 구매자가 많아 시스템 충돌로 오류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일종의 고객정보 매칭 오류의 사례로 다수의 회원정보가 무작위로 노출되는 개인정보 유출과는 다르다.”

G마켓 측이 YTN에 내놓은 해명입니다. 회원들이 개인정보 유출에 불안해하는 것과 너무 대조작인 반응입니다.

본인 동의도 없이 ID가 타인 명의로 변경된 사건도

G마켓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앞서도 있었죠.

2011년에는 고객의 ID가 본인의 동의도 없이 타인의 명의로 변경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인천시에 거주하는 신모씨는 그해 12월 8일 지인에게 선물을 보내려다 기가믹힌 일을 겪었습니다.

선물을 보내려면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ID가 자신의 명의가 아닌 타인의 명의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신씨는 이전에 친구에게 G마켓 ID를 빌려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이름과 주민번호 등 개이정보가 친구명의로 바뀐 것을 알았다는군요. 처음에는 G마켓을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 그냥 사용해오다가 혹여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G마켓에 문의하니 자신이 ID 명의 변경에 동의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동의한 적 없다고 하니 며칠 후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습니다. ID 변경에 동의하는 서류를 제출했다는 것. 그래서 신씨는 “나는 그런 서류를 낸 적이 없다”고 항변했으나 G마켓 측에서는 “서류가 갖춰지지 않고서 임의로 그런 변경은 불가하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네요. 해당서류 존재여부에 대해서는 파기된 상태라고 변명했습니다.

해당 ID의 주인으로 둔갑된 서모씨는 “그냥 G마켓 사용 도중 바뀌었다”고 신씨에게 말했답니다.

문제는 해당 ID의 비밀번호를 신씨가 알고 있고, 개인정보란에는 신씨의 개인정보그 그대로 기재돼 있다는 것입니다. ID변경에 동의했다면 개인정보란에 신씨의 것이 그대로 있었을까요? 아니면 변경된 서씨의 개인정보로 변경됐을까요?

배송 불만글 올리자 판매자가 고객 정보 유출…G마켓 "해당 판매자의 문제일 뿐"

2016년에는 진짜로 황당 그 자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요.

G마켓에서 물건을 산 고객이 물건배송에 불만의 글을 올리자 판매자가 해당 고객의 개인정보를 공개해 버린 것인데요.

문제는 G마켓의 태도입니다. G마켓 측은 해당 판매자의 문제일 뿐이라며 발뺌을 한 것인데요.

구매자는 당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내 정보를 G마켓을 믿고 공개인 것이지 판매자를 믿은 게 아닌데 이게 악용됐다”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G마켓은 뒤이어 벌어진 짝퉁사건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여 비난을 사기도 했죠.

G마켓에서 구매한 고가의 화장품이 짝퉁으로 밝혀져 G마켓에 얘기하자 G마켓은 단순 환불요구로 처리한 것이죠. 판매업체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논란이 커지나 그때서야 해당 판매자를 퇴출조치 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G마켓의 고객 개인정보인 ID와 비밀번호를 대거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죠. 당시 7000여개의 계정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개인정보는 곧 고객과의 신뢰입니다. 국내 거대 온라인 오픈마켓인 G마켓에서 자꾸만 개인정보 노출(유출) 논란이 발생한다면 누가 G마켓을 믿고 G마켓을 이용하겠습니까.

설사 G마켓의 실수는 아니더라도 고객에 대한 신뢰 행보가 아쉽습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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