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장] 검단신도시, “3기 신도시 계양? 악재 아닌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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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장] 검단신도시, “3기 신도시 계양? 악재 아닌 호재”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1.22 15: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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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기간 연장으로 투자자 이탈…실수요자 '내 집 마련' 기회
진짜 악재 '교통망'…"지하철 5호선, 지자체 신경전으로 주민 피해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 계획 발표로 인천 검단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는 달리, 현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사진은 우미건설의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 퍼스트' 분양 당시 견본주택 내부 ⓒ 시사오늘

문재인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 계획 발표 이후 인천 검단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라는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시사오늘> 찾아간 검단신도시 현장 분위기는 그리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보다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었다.

2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초 공급된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 퍼스트'는 2순위까지 기회가 넘어가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 분양한 '검단 한신더휴'는 888가구 모집에 843건만 접수돼 1순위 청약 미달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지난해 연말 공급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이 각각 6.25 대 1, 5.14 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음을 감안하면, 불과 한 달 새 분위기가 뒤바뀐 것이다.

▲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 호반건설

이는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통해 인천 계양을 1만7000여 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영향이라는 게 중론이다. 검단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계양이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관망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복수의 검단신도시 부동산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등은 연말 3000만 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최근에는 1000만~20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손을 털고 나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거래량도 축소됐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인천 서구 원당동(검단신도시)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단 1건에 그쳤다. 전년 동기(8건) 대비 87.5%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부동산 분위기가 냉각됐으나 정작 검단신도시 내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한 눈치다. 3기 신도시 계양은 악재가 아니라 호재라는 것이다.

검단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입지적으로는 계양이 우수하지만 규모적으로는 검단이 압도적으로 앞선다"며 "인근 마곡지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기 때문에 계양에서 다 감당할 수가 없다. 계양신도시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될지도 모를 일이고, 길게 보면 끝에 가서는 검단에 다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계양신도시는 면적 335만㎡에 1만7000호 규모로 계획된 반면, 검단신도시는 1118만㎡ 규모 부지에 총 7만4700여 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검단신도시 남쪽에 위치한 도시지원시설, 물류유통시설 부지와 계양신도시가 맞닿을 공산이 큰 만큼, 검단의 인프라가 계양의 인구를 배후수요로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 인천 검단신도시 토지이용계획도. 하단에 붉게 표시된 부분에서 파란색, 보라색 지역이 도시지원시설, 물류유통시설 부지다.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해당 지역에 대형마트 등 인프라가 조성되면 맞닿아 있는 계양신도시를 배후수요로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 ⓒ 인천도시공사

또한 검단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검단신도시의 한 주민은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들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청약 경쟁자들이 없어진 것과 같다. 오히려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아니냐"며 "올해 초 분양되는 푸르지오, 파라곤 등 브랜드 아파트에 청약통장을 쓰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인근 원당지구와 검단신도시를 막고 있는 가마산에 조만간 터널이 뚫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터널이 뚫리면 검단신도시가 완전 조성되기 전까지는 원당지구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계양신도시 조성으로 검단신도시 분양가가 많이 떨어질 것 같다. 합리적인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계양신도시 조성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진짜 악재는 따로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바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문제다.

검단신도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악재는 계양신도시가 아니라 교통망이다. 서울시가 지하철 5호선 연장을 놓고 건폐장 이전을 들먹이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들었다"며 "7만 세대에 이르는 주거지역에 지하철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지자체 간 신경전으로 주민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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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농시 2019-01-27 10:31:18
너무비싸..솔직히..분양가 (나:인천시민)

인천시민 2019-01-23 08:56:37
지하철 하나 없다는 말은 무슨뜻인지? 웃긴 부동산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