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뉴 파일럿, 팰리세이드도 두렵지 않은 ‘아빠車’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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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뉴 파일럿, 팰리세이드도 두렵지 않은 ‘아빠車’ 자신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1.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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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주행성능에 가족 편의사양·공간 활용 ‘눈길’
시승 연비 9.6km/ℓ…한층 강인해진 SUV 면모 뽐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혼다 뉴 파일럿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한층 세련된 외관과 강인해진 SUV의 면모를 뽐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 뉴 파일럿은 여유와 자신감이 넘친다. 이는 대형 SUV로써의 낙낙한 공간 활용성과 주행성능을 뜻하기도 하지만, 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의 정면 승부를 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극장에 걸리는 영화들만 보더라도 블록버스터 작품이 나온다 하면 개봉일을 미루는 것이 다반사인데, 혼다 뉴 파일럿은 대작이라 할 수 있는 팰리세이드를 피해가지 않았다. 무모한 도전으로도 비춰 질 수 있는 상황이 어찌 보면 '아빠차'로 무장한 뉴 파일럿만의 확실한 소구점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최근 이뤄진 시승에서도 혼다 뉴 파일럿은 가족을 위한, 아빠를 위한 패밀리카가 갖춰야 할 상품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자녀가 둘이 있는 기자 역시 패밀리카 구입을 고려하는 시점에서 냉정한 시각으로 시승에 임했지만, 뉴 파일럿은 알면 알수록 아빠의 마음을 뒤흔드는 매력이 분명했다.

'284마력' 강력한 동력성능에 안정감 더해…2·3열 승차감도 만족 

우선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주행 질감에 있었다. V6 3.5 직접분사식 i-VTEC 엔진은 최고 출력 284마력과 최대 토크 36.2kg·m의 탁월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을 유지하며 편안한 주행을 카능케 한 것.

특히 가속 출발 성능은 2톤에 달하는 육중한 덩치가 무색할 만큼 경쾌한 편이다. 다소 머뭇거리는가 싶다가도 이내 속도가 붙으며 안정감 있게 치고 나가기 때문이다. 새롭게 적용된 9단 변속기의 부드러운 변속감과 주행 상황에 따라 2단 기어 출발이 가능하도록 해 응답성을 높인 점도 인상적이다.

▲ 뉴 파일럿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탑승자의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설계를 통해 더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중 정속을 유지하거나 완만한 가속 상황에서는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이 개입해 6기통 엔진이 3기통으로 전환돼 연비를 높여준다는 것이 혼다 코리아의 설명이다. 가속 시에는 다시 6기통 작동이 이뤄져 조금의 머뭇거림도 허용하지 않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패들 시프트 변속레버를 이용하면 스포티한 주행 감각도 느낄 수 있다.

앞서 강조한 주행질감에는 물론 승차감도 포함된다. 뉴 파일럿은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타입, 후륜에 멀티링크 암 리어 서스펜션이 적용, 우수한 코너링 성능과 함께 노면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이 특징이다.

직접 2열과 3열에 번갈아 앉아봤을 때도 딱딱하다거나 튄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아 가족들이 오랜 시간 타고 다니기에 괜찮겠다 싶다.

물론 차체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과 3본(bone) 하부 프레임을 적용해 NVH(소음, 진동,불쾌감)를 잘 잡아냈고, 프론트 방음 유리와 삼중 도어 실링 설계로 주행 간 풍절음을 억제한 점도 실내의 안락함을 높이는 요소로 꼽을 수 있다.

"역시 아빠차"…가족 모두 위한 넉넉한 공간·편의사양 돋보여

혼다 뉴 파일럿의 또 다른 강점은 효율적인 공간 활용성과 첨단 편의 사양에 있다. 가족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아빠차여야 하는 만큼 2, 3열 탑승객들을 위한 편의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기자가 시승한 뉴 파일럿 엘리트 모델(7인승)에는 2열에 열선이 포함된 캡틴 시트와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채용, 동급 최고의 안락한 환경을 제공한다. 2열 루프 상단에 나있는 10.2인치 모니터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감상을 가능하게 해주며, 전용 리모컨과 무선 헤드폰을 지원해 편리함을 더했다. 

▲ 뉴 파일럿 엘리트 모델(7인승)에는 캡틴 시트와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2열 루프 상단에 나있는 10.2인치 모니터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감상을 가능하게 해주며, 전용 리모컨과 무선 헤드폰을 지원해 편리함을 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열 센터 콘솔 후면에는 독립식 공조 조절이 가능한 버튼들이 위치해 2열 탑승객이 원하는 온도로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2열 센터 콘솔에는 충전용 USB 단자가 2개 설치돼 있어 스마트 기기 사용 역시 용이하다.

3열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는 다소 비좁게 느껴지지만 어린이나 성인 여성들이 타기에는 알맞은 정도다. 2열 시트 하단과 뒷부분에 위치한 워크 인 스위치를 누르면 2열 시트가 자동으로 접히며 앞으로 이동, 3열 승하차가 제법 편리하다.

무엇보다 팰리세이드조차 따라한 캐빈토크 기능은 혼다 뉴 파일럿의 자랑거리다. 1열 탑승객이 말을 하면 마이크를 통해 그 목소리가 2, 3열 스피커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첨단 기술과 양방향성을 지닌 기능은 아니더라도 탑승객간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안전벨트 매렴, 출발할께" 등의 말을 원할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적재 공간 역시 넉넉하다. 기본적으로 467ℓ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하며, 3열 폴딩 시에는 1325ℓ까지 넓힐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 짐도 너끈히 실을 수 있다.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이 빈번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적극 부합한다.

▲ 뉴 파일럿은 467ℓ의 트렁크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3열 폴딩 시에는 1325ℓ까지 넓힐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 짐도 너끈히 실을 수 있다.ⓒ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연료 효율성도 '굿'…아빠들 선택만 남아

이 외에도 혼다 뉴 파일럿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만큼 세련된 외관과 한층 강인해진 SUV의 면모를 뽐낸다.

동시에 첨단 안전 사양인 혼다 센싱, 4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하는 지능형 관리시스템, 지능형 전자식 구동력 배분 시스템(AWD) 등 자랑거리가 여전히 차고 넘친다.

다만 이에 못지 않게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운전석 TFT 디지털 클러스터의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 차량 내 에어백이 6개로 경쟁 모델 9개 대비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쉽게 다가왔다.

이날 시승 연비는 화성 롤링힐스 호텔서 당진의 한 까페를 오가는 왕복 114km 거리 기준으로 9.6km/ℓ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8.4km/ℓ를 크게 상회하며, 우수한 연료 효율성을 보여줬다.

뉴 파일럿은 출시와 함께 '굿 대디'를 위한 전천후 대형 SUV을 강조하고 있고, 이번 시승을 통해 그럴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냈다.

분명한 점은 동급 최고의 상품성과 가족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녹아있는 차량으로써, 아빠들의 훌륭한 선택지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 이날 시승 연비는 화성 롤링힐스 호텔서 당진의 한 까페를 오가는 왕복 114km 거리 기준으로 9.6km/ℓ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8.4km/ℓ를 크게 상회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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