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재규어 I-PACE, 전기차도 명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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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재규어 I-PACE, 전기차도 명품이 될 수 있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1.29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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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정체성 지키고 전기차 특성 잘 녹여내…우아한 디자인에 400마력 ‘두 얼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기자는 지난 18일 인천 일대에서 재규어 I-PACE를 시승해봤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국내 전기차 시장에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재규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재규어 80년 역사의 첫 전기차'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붙인 'I-PACE' 출시를 통해서 말이다.

특히 I-PACE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맞이한 지금, 저만의 확실한 USP(유니크 셀링 포인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가격은 1억 원대의 고가이지만, 그에 상응하는 상품성을 두루 갖추며 전기차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럭셔리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이뤄진 시승에서도 I-PACE의 매력은 분명하게 다가왔다. 우선 I-PACE는 외관부터가 우아하고 정교한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아온 재규어의 철학을 그대로 물려받아 그 기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날렵한 쿠페 스타일의 바디에 짧은 프런트·리어 오버행은 매끄러운 실루엣을 한층 돋보이게 했고, 여기에 재규어 특유의 메시 그릴과 'J' 블레이드 그래픽 램프가 적용돼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낸 것. 전체적으로 보면 보급형 EV 모델들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투박함을 찾기 어려웠고, 테슬라처럼 지나치게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추구하지 않아 이질감없는 고급스러움을 전달해 만족스럽다.

유려한 외관 만큼이나 실내도 럭셔리 전기차의 성격이 묻어난다. 베이지 컬러의 가죽과 크롬 소재의 마감이 곳곳에 자리잡은 실내는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움 느낌이 강하다. 더욱이 299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와 고정식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로 꾸며진 실내는 한층 넓은 개방감을 선사하기에 알맞다.

깔끔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센터페시아에 자리잡은 10인치 터치 스크린과 5인치 듀얼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로팅 타입의 센터콘솔 등은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북돋는다. 직관성과 터치감도 우수해 주행간 편리한 조작과 활용이 손쉽다.

▲ I-PACE는 우아하고 정교한 재규어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물려받아 그 기품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특히 날렵한 쿠페 스타일의 바디에 짧은 프런트·리어 오버행은 매끄러운 실루엣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I-PACE는 단순히 겉 멋만 잔뜩 부린 차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럭셔리카임을 보여준다. 최고 출력 400마력과 71kg.m, 제로백 4.8초로 대변되는 동력 성능은 스포츠카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액셀을 밟으면 즉각적인 토크 반응과 함께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가속감이 일품이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민첩하게 뻗어 나가다 보니 속도감이 무뎌질 정도다. 이는 차량 전후방에 장착된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즉각적인 가속과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게 재규어 측의 설명이다. 해당 전기 모터는 포뮬러 E 레이스카 I-TYPE을 통해 얻은 기술 노하우가 집약됐음을 상기하면 구태여 긴 설명이 필요치 않다.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잃는 법은 결코 없다. 4륜 구동 시스템의 안정적인 토크 분배 개입과 차량 차축 사이에 최대한 낮게 설치된 배터리 팩이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고속으로 코너링을 돌파하기에도 용이했다. 또한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자동으로 차체를 10mm 낮춰 저항을 줄이는 한편 승차감 향상에도 일조한다.

▲ 재규어 I-PACE는 첨단 안전 사양인 ADAS 기능을 기본 탑재해 한층 안정감있는 주행감을 선사한다. 사진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시스템이 활성화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전기차는 항속거리가 생명인 만큼 I-PACE 역시 1회 충전으로 최대 333km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지금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차량 뒤 쪽에 위치한 배터리 매니징 시스템이 최적 온도를 유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다만 보닛 안쪽에 위치한 제원표 상에는 영하 6.7도의 저온에서 최대 227km를 갈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이 외 I-PACE는 경량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해 높은 강성과 함께 안정성을 확보했고, 기능적 측면에서는 첨단 안전 사양인 ADAS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등 진일보한 상품성을 자랑한다. 또한 차량 연결성을 강조한 재규어 리모트 앱 등을 제공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분명한 점은 I-PACE가 재규어의 첫 전기차 모델답게 그 역량이 총 집약됐다는 것이다.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차체 비율과 유려한 디자인부터가 고객들의 마음을 홀리기 충분한 데다, 주행 성능과 다양한 편의사양까지 경험한 고객이라면 그 유혹은 더욱 뿌리치기 힘들 듯 보인다. 전기차 시장에서 남다른 것을 추구하는 고객들이라면 럭셔리 가치를 확인시켜줄 I-PACE가 최상의 선택지가 아닐까 싶다.

▲ 시승간 전비는 2.64km/kWh가 나왔다. 공인 전비인 3.71km/kWh를 하회하는 수치로 회생 제동이 거의 없는 고속 주행이 주를 이룬 영향이 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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