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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정치] 히데요시의 조선침략과 미북정상회담
北美 지도자의 이해관계 위한 단순한 만남은 안 돼
2019년 02월 10일 13:13:18 윤명철 논설위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논설위원)

   
▲ 조선의 정궁 경복궁(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 사진제공=뉴시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의 원흉이다. 일개 하급 무사였던 히데요시가 일본의 최고 권력자가 된 시대적 배경은 센고쿠 시대의 혼란 덕분이었다.

15세기 후반이 되자 일본은 쇼군 후계자 문제를 놓고 오닌의 난이 발생했다. 이때 일본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 지역의 영주인 다이묘들이 세력을 확장하며 100여 년에 걸친 치열한 내전이 발생했다.

수많은 영웅들이 나타났다가 한순간에 사라지던 대혼란의 시기에 서양으로부터 수용한 조총은 일본군의 전투력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다. 특히 오다 노부나가는 자신이 조련한 조총부대와 신묘한 전법으로 천하 통일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측근 아케치 미쓰히데의 배신으로 노부나가는 혼노지에서 자결했다. 노부나가의 급사는 히데요시에겐 하늘이 준 선물이었다. 히데요시는 배신자 미쓰히데를 척살했고, 노부나가의 후계자가 됐다.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유업인 일본 열도 통일에 성공했다. 문제는 무사 세력의 과도한 불만이었다. 통일 전쟁에 기여한 가신들을 위한 영지 확보와 모든 다이묘들을 위한 새로운 영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히데요시의 선택은 조선 침략이었다. 물론 대륙 정복이라는 히데요시 개인의 허황된 정복욕도 작용했다. 무역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경제적인 이유도 조선 침략의 중요한 이유가 됐다.

히데요시는 ‘정명가도(명을 정복하는 데 길을 내놓으라)’라는 조선이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제시해 침략 전쟁의 명분을 삼는 치밀함을 보였다. 조선은 히데요시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했고, 당쟁의 늪에 빠져 일본의 침략을 자초했다.

일본군이 침략하자 무능한 조선 조정은 백성을 버리고 의주로 도망갔다. 특히 명의 영토인 요동으로 도망가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친 선조는 더 이상 조선의 군주이길 포기했다.

결국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은 개인의 정복욕과 다이묘들의 이해관계가 혼합된 정치 전쟁이다. 애꿎은 수백만의 조선 백성들만 희생됐다.

이번 달 27~28일에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위기에 빠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으로 정권 유지의 활로를 찾고자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위한 치적을 쌓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날아간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한 정치적 쇼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전진이 돼야 한다. 만약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한 단순한 만남이 된다면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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