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빌 '현진', 최종 부도
스크롤 이동 상태바
에버빌 '현진', 최종 부도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9.09.02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7곳서 사업 진행…공사 중단에 따른 입주 지연 전망
'에버빌'이란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 건설업체 '현진'이 결국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짓고 있는 전국의 7개 사업장 3600여가구의 공사가 지연되고 입주시기도 늦춰질 전망이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7위인 현진은 1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에 돌아온 어음 약 250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현진의 직접적인 부도 원인은 올 상반기에만 8개나 되는 입주예정 사업장의 입주율 저하다.
 
부산, 광주 등 미분양물량이 넘쳐나는 지방에 사업장이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입주예정자들이 경기침체로 입주를 미루면서 분양 잔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사업장을 매각하는 등 자금난 해소를 위해 자구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결국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결국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현진은 지난 7월 스스로 채권은행에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채권단은 주택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현진의 사업장이 미분양물량 적체가 심한 지방에 몰려 있다는 이유로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금지원이 끊긴 상태에서 현진은 8월 31일까지 막아야 하는 어음을 막지 못해 결국 부도 처리됐다.
 
한편 현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기존 분양계약자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아파트사업장이 대한주택보증과 보증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현진은 현재 광주ㆍ울산ㆍ포항 등 전국 총 7개 사업장에서 공동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사업 분양보증은 3개 단지 1331가구에 보증금액 2984억원이며 시공보증은 4개 단지 2316가구에 보증금액 7,055억원이다.
 
주택보증의 한 관계자는 "사고 사업장은 다른 시공사가 인수해 아파트공사를 계속 진행하거나 계약자의 3분의2 이상이 원할 경우 계약금 및 중도금을 되돌려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사 중단에 따른 입주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