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집회, ‘대규모 촛불’로 타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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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집회, ‘대규모 촛불’로 타오를까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06.07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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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련, 7∼10일 촛불집회 계획…경찰 "원천봉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반값 등록금'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주최측이 대규모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반값 등록금 집회를 주관한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등록금넷 등은 6·10 민중항쟁 24주년을 맞아 대규모 촛불집회를 준비하며 7일 오전부터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한대련과 등록금넷은 오후 7시에 있을 본격적인 집회에 앞서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로운 촛불집회와 표현의 자유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7일 날짜로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등 5곳에 촛불집회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폭력적으로 변질 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시위를 불허했다. 이에 한대련 등은 “대학생 촛불집회가 국민촛불집회로 확대되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초헌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촛불행동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7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대련과 등록금넷 회원들이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장소 불허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어 청년유니온(위원장 김영경)도 1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고액 등록금으로 인해 빚쟁이가 되는 젊은이들의 현실을 고발하고 신속한 반값등록금 정책 촉구했다.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요구에는 연예인도 함께했다. 배우 김여진, 방송인 김제동 등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배우 권해효는 이날 12시 광화문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조속 실현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권해효는 ‘반값등록금, 학생들의 권리입니다. 무상교육으로 갑시다’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이순신 동상 앞에 섰다. 김여진, 권해효로 이어진 1인 시위는 박미자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이 바통을 받아 매일 12시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학생 자체 시위도 본격화된다.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1시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맹휴업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총학생회는 "대학생들이 'MB정부가 먼저 약속했던 반값 등록금을 지키라'며 삭발하고 단식했지만 정부는 기만적 태도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10일 하루 동맹휴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6·10항쟁의 날 수업을 중단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7일 오후 2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는 시민사회, 정당, 대학생 등 각계 대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려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국민촛불집회’를 결의했다. 한대련 관계자는 “더 이상 표만 가져가고 공약은 이행하지 않는 '국민 사기극'은 없어야 하며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집회불허·연행도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국회에서는 '반값을 넘어 등록금 폐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오후 7시에 있을 촛불집회에는 가수 박혜경, 배우 권해효 등이 참석한다. 현재 집회는 불허된 관계로 신고 의무가 없는 반값 등록금 콘서트나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각 정당 대표들과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나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등록금넷과 한대련측은 오는 10일 6.10항쟁 기념행사 후 6.10 촛불집회에 참여, 전국적인 국민촛불집회로의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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