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KBS 수신료 인상안 갈팡질팡…‘김진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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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KBS 수신료 인상안 갈팡질팡…‘김진표 딜레마’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6.2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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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김진표, 있지도 않은 날치기 의도 떠넘겼다”…진보신당 “민주 좌충우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민주당이 KBS 수신료 인상안을 놓고 두 차례나 입장을 변경하며 제1야당의 위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20일 한나라당의 KBS수신료 1000원 인상안을 반대했던 민주당은 어제(22일) “오는 28일 합의 처리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이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 원내대표에게 언론노조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강하게 반발하자, 김 원내대표는 23일 또다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긴급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과의 합의안을 파기하겠다고 재차 말을 바꿨다.

문제는 김 원내대표가 22일 한나라당에 KBS수신료 1000원 인상안을 합의해 준 과정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합의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날 예정에 없었던 문방위 긴급 연석회의에는 손 대표와 전병헌 의원 등 민주당 문방위 소속 위원들이 대거 참여하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사진제공=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내 방에 찾아와 소위 처리가 잘못된 것에 유감을 표명했는데 이후 (한나라당이)문방위에서 날치기 처리를 시도할 줄은 몰랐다”면서 “날치기 처리를 막아야 한다는 긴급한 상황에서 언론이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 민주당이 합의해줬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근본적으로 KBS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진보신당 등 야당과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동시에 공격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논평을 통해 “KBS 수신료 인상을 놓고 보인 민주당의 좌충우돌이 점입가경”이라며 “애초 문방위 파행의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었지만, 민주당의 오락가락 행보로 인해 이제는 모든 책임이 민주당에게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진표 원내대표의 KBS 수신료 합의 파기와 관련해 “한마디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22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에서 물리적 저지를 하지 않기로 밝힌 사안이 아니냐”고 꼬집은 뒤 “김진표 원내대표가 있지도 않은 날치기 의도를 한나라당에 떠넘기면서까지 민주당내 일부 강경파의 목소리에 떠밀려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2일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KBS) 관영화의 야욕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고, 민주당은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자가당착을 보여준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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