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의 꿈 '112층 롯데월드' 이뤄지나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신격호의 꿈 '112층 롯데월드' 이뤄지나
  • 박세욱 기자
  • 승인 2009.01.13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贊 ‘연간 2억 달러 이상 외화수입 등 경기부양 효과’ 주장
反 ‘특혜의혹’ ‘비행안전문제’ ‘교통체증’ 등 해결 난적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꿈이 이번엔 이뤄질까. 정부가 사실상 '제2롯데월드' 건립을 승인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1994년에 시작된 초고층 건물에 대한 신 회장의 '꿈'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     © 운영자

정부는 최근 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를 통해 제2롯데월드 신축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 동편 보조활주로 방향을 3도 변경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일단 정부가 제시한 대안은 국방부(공군)와 롯데 양측에서 모두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동편 활주로 3도 변경안은 공군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측은 이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비행 안전 확보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며 "비용도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롯데가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결국 제2롯데월드 건립의 중대한 한 고비는 넘긴 셈이다. 롯데 측은 이르면 5~6개월 내 건축심의와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 8만7182m²(약 2만6372평) 용지에 지상 112층, 지하 5층으로 건립될 초고층 건물로 높이 555m, 연면적 60만7849m²(약 18만3900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를 건립할 경우 랜드마크로서 갖는 상징성뿐 아니라 관광객 유치와 생산 및 고용 유발 등 경제적 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건립되면 기존 롯데월드 방문객 수 150만명과 합해 모두 180만~200만명의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롯데 측은 추산하고 있다. 연간 외화 수입만도 2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총 1조7000억원이 즉시 투입되고 공사 중 연인원 250만명, 완공 후 약 2만3000명의 상시 고용이 이뤄진다. 생산유발 효과는 약 4조8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부 정책에도 부응하는 측면이 크다.

이렇듯 잘나가는 롯데의 거침없는 행보에 대해 사회적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우선 일각에서는 롯데가 이명박 정부의 ‘비지니스 플렌들리’와 ‘규제완화’의 최대 수혜자인 점을 꼽아 ‘MB정부의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제2롯데월드’ 건축으로 인한 성남 서울공항 등에 생길 비행안전과 국가안보에 이상이 없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성남시의 고도제한 완화 문제와 지금도 고질적인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잠실 일대에 ‘제2롯데월드’ 건립으로 생길 교통체증 가중화 등의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 

▲     © 운영자

서울공항 활주로 3도 변경

비행안전구역에 관해 롯데와 공군과의 고도제한 문제 해결은 힘든 과제. 롯데 측에 따르면 1994년 서울시를 통해 공군에 ‘비행안전구역 밖에 초고층 건축이 가능한지’를 질의해 그 당시 공군 측은 대답은 ‘가능하다’ 였다.

그러나 그 후 공군 측은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 문제의 최적의 대안으로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3도 변경하는 안이 제시됐다. 서울공항의 동편활주로를 3도 변경함에 산출되는 예산이 대략 500억에서 1천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활주로 변경 비용을 롯데 측이 전액 부담한다는 것이 공군의 조건이다. 이에 롯데 측도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에 따른 비용을 전액 부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남시 ‘고도제안 완화’부터 먼저

또한 성남시민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정부가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에 112층(555m) 건축이 가능하게 된 것. 활주로가 변경될 경우 재건축, 재개발 사업중인 성남 수정, 중원구 지역이 새로 고도제한 구역에 묶이거나 고도제한이 강화될 전망이다.

성남시민들의 입장은 “성남의 고도제한을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성남 수정구)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이번 발표처럼 제2롯데월드 건립만 허용하고, 성남시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성남시민들의 배신감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 운영자

이에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제2롯데월드 건립을 허용하기에 앞서, 성남시민들의 40여년의 숙원사업인 고도제한 완화가 선조치 되거나, 최소한 동시에 조치할 것을 정부에 다시 요구한다”라고 전했다. 성남시민과 지역 국회의원은 정부는 일개 기업에만 편중된 행정이 아닌 국민의 위한 행정을 보여 달라는 입장이다.

이런 문제해결에 롯데 측의 입장은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변경하게 되면 성남시민들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의견은 잘못된 사실이다” “오히려 비행안전구역이 축소돼 고도제한 구역에서 해제되는 지역이 발생되므로 오히려 성남시민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고 표명했다.

한편으로 제2롯데월드가 신축되는 잠실 일대가 송파구와 성남에서 들어오는 차량이 뒤엉키며 교통체증을 야기 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2005년 12월 롯데는 교통문제에 관련해 ‘교통영향 심의위원회’의 심사에 통과하며 잠실역 인근 배후도로 확장 및 지하층 대중교통환승센터를 조성하기로 약속했지만 이것만으로 일대 교통체증을 해결하는 것은 아직 미지수다.

교통문제에 관해 롯데의 한 관계자는 “650억을 투입해 교통체증을 완화할 계획에 있으며 현재는 이 계획이 확정된 상태이다”라고 답했다.

 정부의 ‘특혜의혹’

마지막으로 ‘정부의 특혜의혹’을 들 수 있다. 일각에선 이명박 대통령과 롯데호텔 장경작 사장간의 특수관계로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이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 ‘공군 참모총장이 교체된 배경에 ‘제2롯데월드가 있다?’ ‘롯데는 국가 안보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등의 말들이 떠돌고 있다.

이에 롯데 측의 한 관계자는 “논할 가지가 없다”고 이 사실을 일축했다. 하지만, 민주당 이재명 부대변인은 “제2롯데월드 건설로 국가 안보의 위험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던 정부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이는 재벌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국가 안전을 외면하는 제2롯데월드 허가 방침은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의혹이 더욱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 측의 자세한 입장표명이 없어 정부의 ‘특혜의혹’은 당분간 지속되리라 본다.

롯데는 15년째 추진한 초고층 건립 추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돼 공사 중 2백50만명, 완공 후에도 약 2만3천명의 상시고용이 이뤄지고 연관 산업의 생산유발효과로 인해 국내 경제 활성화에 크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허가방침과 관련해 성남시민, 사회단체, 정계 등의 반발을 어떻게 잠식 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