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관심을 모으고 있는 4·3 재보선 창원성산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25일 후보단일화를 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진 가운데, 그 성패가 관심사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지역, 타이밍, 후보간 성향 등이 핵심 변수다.
단일화 가능지역이 있다
재보선이 열리는 경남 창원 성산은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린다. 공단의 노동자들이 유권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지역 특성상,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재선하면서 '진보정당 돌풍'을 일으켰던 근원지기도 하다. 26일 창원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성산은 원래 노동당 텃밭이라, 경남의 다른 지역들과 다른 개성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민노당의 한 갈래인 정의당으로의 단일화가 가능했다. 정당으로서 상당한 약진을 이룬 정의당이지만, 이러한 지역적 특수성 없인 애초에 단일화 시도가 쉽지 않다.
타이밍이 성패를 가른다
두 후보 이상이 합쳐지는 단일화에선 그 타이밍도 중요하다. 투표용지에 인쇄가 된 뒤 단일화가 이뤄지면, 무효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단일화는 투표용지 인쇄 뒤에 이뤄졌다. 노 후보의 패배로 끝난 선거에서, 당선자인 나 의원과 노 후보의 격차가 무효표보다 적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패배 원인을 단일화 시기로 꼽는 지지자들도 많았다.
이번 창원성산 재보선의 단일화는 투표용지 인쇄 이전에 이뤄졌다. 투표용지에서 진 후보의 이름을 빼기 위해, 단일화 여론조사 시작도 전에 두 후보 모두 사퇴서를 제출하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25일 단일화 결과 확정시간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업무가 끝나는 오후 6시보다 늦을 것을 대비한 사퇴서 제출이었다. 단일화 타이밍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사례다.
성향이 다른 후보자간 단일화가 효과적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보수-진보처럼 성향이 다른 후보자 간 단일화가 효과있음이 한국 정치사에서 드러났다.
특히 대선에서 이러한 성향이 많이 보였는데,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오랜 정적이었던 민정당·공화당과 3당합당, 자신으로 후보를 단일화시키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 DJP연합을 결성해 성공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몽준 전 의원과 단일화하며 전세를 뒤집었었다.
반면 비슷한 성향의 후보 단일화로 실패한 사례도 있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간 단일화는, 지지층이 겹치며 큰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치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다른 성향의 후보를 껴안아야 표의 확장성이 올라가면서 승률이 높아지는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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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쩌록 노회찬 의원의 힘이 되살아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