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가능한가⑫>박범계 “참여당, 진보대통합 행보…마이동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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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가능한가⑫>박범계 “참여당, 진보대통합 행보…마이동풍”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7.11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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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대통합 아닌 소통합 논의에 그치면 선거연대도 쉽지 않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행보와 관련, “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합류 시도는 2012년 총·대선 때 민주당과 대등한 협상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과 참여당은 뿌리가 같다. 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행보는 마이동풍”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11일 <시사오늘>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왜 유시민 대표가 진보대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 같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에 흡수된다고 생각하니까…”라고 말한 뒤 “민주당은 민주개혁진보진영의 맏형으로서 참여-민노-진보 등의 통합까지도 포용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의 가치”라고 잘라 말했다.

▲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뉴시스
박 위원장은 ‘대통합과 소통합’으로 분화돼 있는 야권통합론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는 당연히 대통합 논의를 해야 한다.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이 한데 모이는 대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도, 소통합 논의에 그칠 경우 소통합 내지 선거연대 자체도 실패한다”면서 “현 단계에서 소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대통합을 원하지 않은 부류가 아니겠느냐”고 쏘아 붙였다.

이어 박 위원장은 거듭 “대통합이 어렵다고 대통합 논의를 하지 않으면, 민주당 외의 다른 야당으로부터 야권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 받게 된다”면서 “때문에 선거연대가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대통합부터 시도하는 게 민주당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2년 총대선에서의 야권연대는 시대적 요구이자,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한 뒤 야권통합에 대한 방법론과 관련, “야권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야권통합의 방안과 민주연립정부의 구성, 각 정당의 정강정책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론적 대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야권통합이 소수정당의 희생을 담보로 한 세력통합식 정치공학’이라는 비판에 대해 “호남 3선인 김효석 의원 등이 내년 총선 때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나. 김 의원의 호남 기득권 포기가 야권통합 논의의 물꼬를 트게 할 것”이라며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 역시 소수정당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진정성 있는 양보안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민주당이 지난 8일 야권통합특위의 구성을 통해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들어갔다. 민주당 내부적으로 야권통합론과 관련해 대통합과 소통합으로 분화돼 있는데, 어떤 방안이 민주당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보나.
“현 단계에서는 당연히 대통합 논의를 해야 한다.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이 한데 모이는 대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할지라도 소통합 논의에 그칠 경우 소통합 내지 선거연대 자체도 실패한다. 현 단계에서 소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대통합을 원하지 않은 부류가 아니겠나.”

-야권단일정당에 대한 당위성은 긍정하더라도 현실 가능성의 문제가 대두된다. 현실적으로는 야권단일정당의 출범이 어렵지 않을까.
“대통합이 어렵다고 소통합에 목표를 둔 채 2012년 총·대선을 맞는다면, 소통합 뿐 아니라 선거연대도 쉽지 않다. 또 민주당 외의 다른 야당으로부터 야권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 받게 된다. 때문에 선거연대가 현실적인 방안일지라도, 일단 대통합부터 시도하는 게 민주당의 가치에 부합한다.”

-민주당이 너무 늦게 야권통합의 시동을 건 것은 아닌가. 민노당과 진보신당 등은 이미 오는 9월 통합진보정당의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시기적으로 늦은 것은 아니다. 민주개혁진보진영의 정권교체가 얼마나 절실한가. 만시지탄이라는 말도 있듯이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야권통합 논의를 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간의 통합 자체도 장밋빛은 아니지 않나.”

-참여당 얘기를 해보자. 참여당은 진보대통합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이 뿌리가 같다며 압박을 해도 참여당은 연일 민주 비토를 피력하고 있다. 참여당은 왜 민주당을 비토한다고 보나.
“민주당과 참여당은 뿌리가 같다. 참여당의 지금 행보는 마이동풍이 아니냐. 참여당이 진보대통합에 합류하려는 이유는 2012년 총·대선 때 민주당과 대등한 협상을 하고 싶어서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주개혁진보진영의 맏형으로서 참여-민노-진보 등의 통합까지도 포용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의 가치다.”

-참여당 천호선 전 최고위원과 이백만 대변인은 ‘이념적 가치가 다른 정당과는 손을 잡을 수 있지만, 당의 운영원리가 다른 정당과는 손잡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천호선 전 최고위원 등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언제나 대(의)는 소(의)를 흡수하지 않나. 당의 운영원리가 다르더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2012년 야권통합을 통한 정권교체는 시대적 사명이자, 시대정신이 아닌가. 당 개혁특위 방안을 보면, 민주당의 운영원리를 혁신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들이 이미 제시돼 있다. 천호선 전 최고위원 등이 과거만 보고 민주당을 비판하고 있다.”

-왜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보나.
“민주당에 흡수된다고 생각하니까….”

-참여당이 우려하는 일방적인 흡수통합의 가능성은 없나.
“현실적으로 특정정당으로의 흡수통합은 불가능하다.”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은 여전히 민주당의 야권통합을 소수정당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세력통합식 통합이라고 하는데.
“호남 3선인 김효석 의원 등이 내년 총선 때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나. 김 의원의 호남 기득권 포기가 야권통합 논의의 물꼬를 트게 할 것이다.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 역시 소수정당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진정성 있는 양보안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야권통합과 관련해 문재인 역할론을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역할론을 어떻게 보나.
“문재인 노무현재간 이사장이 직접 선수로 뛰든지, 안 뛰든지 야권통합을 위한 밀알이 되지 않겠나.”

-2012년 총·대선 때 충청권의 야권통합 내지 연대 등도 초미의 관심사다. 향후 충청권의 야권통합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 것인가.
“충청권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를 잘 수행했기 때문에 2012년 총·대선 때도 무리 없이 잘 진행될 것으로 본다. 민주당은 진보정당에 진정성을, 진보정당은 민주당에 현실에 입각한 요구를 한다면, 충청권의 야권통합은 잘 성사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이인제 의원 등이 충청권 신당 창당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도 충청권 행보를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충청권 민심의 반응은 어떤가.
“국민들이 심대평 대표나 이인제 의원 등의 행보를 개혁적이고 신선하게 보겠나. 그렇지 않다.”

-2012년 야권통합 등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12년 총·대선에 있어서 야권통합은 가장 중요한 과제로, 시대적 요구다. 때문에 야권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야권통합의 방안과 연립정부의 구성, 각 정당의 정강정책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론적 대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각각의 방법을 따로 논의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래야 야권통합 내지 연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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