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10여년간 독창적인 브랜드를 구축해온 현대카드만의 '문화마케팅'이 최근 업계 변화에 직면했다. 카드업계의 양적 증가와 정부 대책 속에서 기로에 선 현대카드의 '브랜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리고 있는 'Good Night: Energy Flash'를 통해 현대미술과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접목시켰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에서 현대카드는 사진, 회화 등의 작품을 DJ부스, 사운드 아트 등과 융합해 이색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태원 Strorage 에서 8월 25일까지 전시한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클럽의 base culture를 보여주는 좋은 타이밍"이라고도 소개했다. 

현대카드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마리아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테니스 대결을 성사시키며 현대카드의 '문화마케팅'을 알렸다. 그후 10여년간 로저 패더러, 라파엘 나달, 김연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여하는 테니스, 피겨 등 경기를 주관했다.  

스포츠 외에도 현대카드는 음악, 미술 관련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2007년부터 시작된 슈퍼콘서트로 비욘세, 빌리조엘, 안드레아보첼리, 어셔 등이 한국을 방문했다.

또한 건축, 디자인, 미술 등 다양한 주제로 국내에 전시 및 공연, 프로젝트도 함께 선보였다. 이 가운데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현대카드는 '가파도 프로젝트'가 'iF Design Awards 2019'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도 남서쪽에 위치한 '가파도'를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으로 지난 2012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와 현대카드, 원오원 아키텍츠가 가파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해왔다.

문화마케팅 성과와 함께 현대카드의 브랜드 평판도 최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8일까지 국내 카드 브랜드 빅데이터 5천 213만여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카드는 2개월간 브랜드평판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집계된 순위변동을 살펴봐도 현대카드는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여년간 지속된 현대카드만의 문화마케팅은 카드업계 외부 환경 변화에 맞닿아 있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은 '2018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하며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 506만매로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용카드 구매 이용액, 카드대출이용액도 각각 5.6%, 5.5% 늘어났다. 카드시장의 양적 증가는 통계상 분명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4월초 금융위원회는 '카드사 경쟁력 강화 및 영업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과도한 마케팅비용 지출 관행을 개선하고 카드사 건전성 제고를 유도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벌써부터 모든 카드사 마케팅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가 이처럼 녹록치 않은 현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